스포츠동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스포츠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한국 스포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 ‘한국 스포츠 최고 스타’, ‘한국 스포츠 역대 최고 레전드’를 꼽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홍보대사를 맡아 대회 성공 개최를 이끌었던 전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30)가 현재 한국 스포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로 선정됐다. 설문결과 100표 중 23표를 받았다. 2위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28·토트넘)으로 21표를 획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65·15표),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38·13표)이 뒤를 이었다.
김연아는 2년 전인 2018년, 스포츠동아가 창간 1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같은 방식의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꼽힌 바 있다.
그는 현역선수 시절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각광을 받았다.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씩을 획득하는 등 세계를 제패하며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은퇴 후에는 홍보대사를 맡아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대회 개최를 마치는데 큰 힘을 보탰다. 2018년에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연합 시상식에서 스포츠 분야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스포츠인에게 주어지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공식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아이스쇼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선수시절뿐 아니라 은퇴 후 그의 행보가 스포츠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 스포츠인은 “한국 스포츠인으로는 최초로 UN에서 연설한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김연아는 “스포츠동아 창간 12주년을 맞아 스포츠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에 선정돼 기쁘고 감사하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소감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