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 / 연합뉴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가 경매에 출품된다. 국보의 경매 출품은 사상 최초다. 다른 것도 아닌 국보가 경매에서 낙찰된다면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2점이 케이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인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이 출품된다고 14일 밝혔다.
불감은 불상을 모시려고 나무나 돌, 쇠 등을 깎아 일반적인 건축물보다 작은 규모로 만든 휴대용 법당이다. 높이 18cm의 작은 불감인 금동삼존불감은 청동으로 불감과 불상을 만들고 그 위에 금칠을 한 작품이다. 11, 12세기 고려시대 때 제작된 이 불감은 1962년 12월20일 국보로 지정됐다. 불감은 당대 건축물과 흡사한 형태로 만든 까닭에 당대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다.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은 계미년 56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박과사전은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에 대해 “높다란 원통형 연화좌 위에 광배와 삼존불을 한 틀로 주조한 일광삼존(一光三尊)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커다란 무늬의 광배를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본존불입상을 중앙에 배치하고 더 작은 협시보살상을 좌우에 뒀다. 그리고 몇 겹의 둥근 원광(圓光)과 소용돌이무늬의 배경 아래 지고한 불(佛)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과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국보 제85호) 사이에 제작된 세련된 작품으로서, 6세기 중엽경의 조각 양식을 대변해 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높이 평가된다“고 밝힌다. 1962년 국보 제72호에 지정됐다.
두 국보의 추정가는 얼마나 되리까. 금동삼존불감 추정가는 28억~40억원,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추정가는 32억~45억원이라고 케이옥션 측은 밝혔다.
과연 팔릴 수 있을까. 앞서 간송미술관은 2020년 5월 케이옥션을 통해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285호 금동보살입상을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출품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국보는 보물보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낙찰된다면 문화재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에 팔 수 없다. 국내에서만 문화재청에 신고 후 매매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이 국보 매각에 나선 것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지정문화재가 경매에서 낙찰된다면 큰 파문이 예상된다.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됐을 때도 큰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