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8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국회의원들이 탑승한 버스에 허벅지를 깔린 제주 제2공항 반대 집회 참여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5년 말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된 이후 만 4년이 되어가지만 제2공항 계획을 둘러싼 부실과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채 국토교통부의 일방통행으로 갈등은 사상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국회의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제2공항 철회하라”, “원희룡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들은 오전 9시 40분쯤 국회 국토위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제주도청 정문으로 진입하려 하자 이를 막아섰다. 수 분간 대치 끝에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이 국회 국토위 버스에 올라타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후 버스가 도청에 들어섰지만 일부 주민이 의원들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요구하면서 다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성산읍 주민인 김모씨(51)가 버스 바퀴에 깔려 허벅지를 다쳤다. 김씨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 달여간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8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이날 소란이 벌어지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도청 정문 앞으로 나와 단체 관계자들과 주민들을 만났다. 정 대표는 “도청과 국토부의 입장을 잘 들어보겠다”며 “다른 의원님들도 문제를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청 맞은편에선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 양측은 한때 신경전을 벌였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