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v.daum.net/v/NaJACVC36f
[OSEN=조형래 기자] 모두가 롯데의 포수 FA 영입을 논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단속도 신경을 써야 한다. FA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의 잔류 여부도 롯데의 2020시즌 전력 구성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는 외야수 전준우, 투수 손승락, 고효준이 FA 자격을 얻었다. 30대 중후반을 향하는 베테랑들이지만, 현재 롯데의 전력 구성상 이들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롯데 전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FA 재자격을 취득한 손승락은 지난 2016년 롯데 이적 이후 4시즌 동안 94세이브를 따내며 마무리 투수 자리를 채웠다. 올 시즌 부침을 겪으면서 53경기 4승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손승락 역시 롯데 잔류 의지가 강하고, 다시 사직의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고효준 역시 롯데에 몇 없는 좌완 불펜진이다. 올 시즌 팀 경기의 절반이 넘는 75경기 출장해 2승7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의 기록을 남겼다. 여전히 140km 중반의 빠른공을 뿌리는 등 관록을 보여줬다. 손승락, 고효준 모두 롯데 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
무엇보다 외야수 전준우의 거취는 롯데의 내년 타선 구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중대 변수다. 올해 141경기 타율 3할1리(545타수 164안타) 22홈런 83타점 OPS 0.840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타율 3할4푼2리 33홈런 90타점 OPS 0.992의 폭발적인 생산력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역풍을 피해간 타자 중 하나다. ‘스포츠투아이’에서 집계한 야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4.70으로 팀 내 1위에 오를 정도로 타격 생산력에서 기여도는 높다.
물론 전준우의 타격적 가치에 비해 수비적인 가치가 떨어진다는 시장의 평가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경제학은 달리 움직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전준우에 관심을 표명하는 구단들이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고 몸값도 예상과 달리 뛸 수밖에 없다. 일단 전준우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한화가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현실적으로 내부 FA들을 모두 잔류시키고, 포수 FA인 이지영과 김태군 중 한 명을 영입하는 게 롯데의 최상의 시나리오다. 2020시즌 캐치프레이즈인 ‘Drive to Win’,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향일 수 있다. 허문회 신임 감독 역시 취임일성을 통해서 1군은 육성이 아닌 승리와 성적을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구단의 개혁 기조가 FA 선수들의 전력 비중과 같은 현실적 상황과 연계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다. 성민규 신임 단장 부임 이후 개혁 기조가 뚜렷해졌고, 효율성에 대한 기조 역시 추가된 상황. 구단 운영과 팀 페이롤 측면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이미 팀 연봉 1위로 선수단 연봉 규모가 비대해진 상태에서 그만한 효율과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