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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1조' 아프리카 대부호, "아스날 인수하겠다"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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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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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대부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탄 크뢴케 체제가 굳어진 아스날에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출신 사업가 알리코 당고테 회장이 스탄 크뢴케 구단주로부터 아스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57년 나이지리아 카노에서 태어난 당고테 회장은 수도 라고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복합 산업 기업 '당고테 그룹'의 소유주다. 재산 규모만 77억파운드(한화 약 11조5000억원)에 이르는 당고테 회장은 지난 2013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아프리카인'에 선정된 데 이어 이듬해 '세계 최고의 부자 23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고테 회장은 최근 출연한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한 토크쇼에서 아스날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불태웠다. 그는 "우리 회사를 다음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스날을 사들이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만 아스날 인수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당고테 회장은 "아스날을 사려고 한다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현재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가치의 또다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도 밝히고 싶다"라며 "당장 아스날을 인수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만 우리 회사가 해당 프로젝트를 끝낸다면, 이르면 2021년에는 인수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당고테 회장이 밝힌 프로젝트는 정유소 건설 건이다. 식료품을 비롯해 시멘트, 철강, 가스 등 다양한 사업을 주도 중인 '당고테 그룹'은 특히 석유와 가스, PVC 등에 집중하고 있다. '당고테 그룹'은 올해로 3년째 '당고테 정유소'(Dangote Refinery)를 짓고 있는데, 이 정유소는 완성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소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아스날의 팬으로 알려진 당고테 회장은 이전에도 아스날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이 지나면, 우리 회사는 아스날로 갈 것"이라며 "누군가가 그 전에 (아스날을) 사들였더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인수를 위해) 전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스날을 소유 중인 크뢴케 구단주는 그동안 팬들로부터 지나치게 돈을 아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가 대표로 있는 '크뢴케 스포츠&엔터테인먼트'는 아스날 외에도 미식축구리그(NFL)의 LA 램스와 미 프로농구(NBA)의 댄버 너게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콜로라도 아발란체 등 대형 구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스날에만 유독 인색한 모습을 보이며 "아스날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매체는 이 점을 지적, "아스날 팬들은 그간 크뢴케 구단주의 소유권에 대해 항의해왔다. 팬들은 팀이 (크뢴케로 인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라며 "당고테는 아스날을 사들일 충분한 자금이 있다. 당고테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가 끝나는 데로 아스날 인수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경달 기자 gunners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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