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앞둔 지금 송 감독의 속내는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지난 8월 음주운전 논란 속 방출된 아들 송우현 때문이다.
송우현은 올시즌 입단 6년만에 프로 1군 무대에서 재능을 막 꽃피우던 참이었다. 송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아들 보는 재미로 산 아름다운 3개월"이다. 이미 병역을 마친 25세의 젊은 주전 외야수인 만큼, 향후 키움 히어로즈 주축 선수로의 성장이 기대됐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하루아침에 산산조각났다. 8월 8일, 송우현의 음주운전이 경찰에 적발된 날이다.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독립야구단 감독이 12일 경기도 광주시 팀업캠퍼스야구장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12/
이날 인터뷰에 임한 송 감독은 "가로수가 없는 곳에서 사고가 났는데 가로수를 들이받았다고"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것과 달리 가로수를 들이받는 등 사고를 낸 일은 없다는 것. 보도 과정에서 오해가 겹치면서 아들이 하지도 않은 일로 욕을 먹고, 거짓말쟁이로 몰린 점에 더 안타까워했다.
"처음 전화 받고 제가 '구단에 자진신고부터 하라'고 얘기했어요. 키움 구단에 너무 죄송하죠. 앞서 안우진 한현희 일도 있었고, 후반기 시작하기 전날이고. 또 가뜩이나 야구계 분위기가 안 좋은데, 아들 잘못 키운 제 탓입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송 감독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주차장에 들어온 것까진 CCTV로 확인됐다. 이후 지인의 연락을 받아 50~60미터 정도 운전하는 실수를 했고, 이후 주민의 신고로 단속이 이뤄졌다.
송우현의 소식이 보도된 건 하루 뒤인 8월 9일. 홍원기 키움 감독은 "송우현의 일탈은 팀과 리그에 해를 끼쳤다.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한현희와 안우진, 송우현은 KBO와 구단의 자체 징계를 받았지만, 징계 후에도 경기에 내보낼 생각은 없다"며 엄중하게 선언했다.
KBO 규정상 음주운전은 최소 5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방역수칙 위반을 저지른 안우진은 KBO 징계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리그에 복귀한 반면, 송우현은 사고 후 단 3일만인 11일 방출됐다.
송우현의 음주운전 사건은 지난 9월 24일 검찰에 송치됐고, 10월 8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된 상태다. 현재로선 벌금이 유력하다. 송 감독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벌은 받아야죠. 아들도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면서도 '경찰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방출됐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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