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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며느라기│민사린을 통해 본 며느라기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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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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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며느라기’에서는 며느리가 되며 변화를 겪는 시기를 사춘기, 갱년기에 빗대어 며느라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웹툰 속 설명처럼 이 시기의 며느리들은 시댁 식구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때문에 자신답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무리한 요구에도 응하게 된다.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린 민사린의 행동을 통해 적게는 1년에서 길게는 평생토록 지속된다는 며느라기의 대표적 증상들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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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
민사린은 결혼 후 처음 치른 시댁 행사, 시어머니 생신날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험을 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정신없이 밀린 업무를 처리하던 그는 “내일 엄마 생신인 거 아시죠? 오빠가 맨날 깜빡해서요. 그런데 내일 아침에 엄마 미역국 끓여드리면 진짜 좋아하실 것 같은데”라는 시누이의 카톡을 받고 이미 내일 저녁 대게 집까지 예약했음에도 ‘어머,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라며 깜짝 놀라고 만다. 퇴근 후 시댁으로 향한 그는 다음 날 꼭두새벽부터 혼자서 생신상을 차려낸다. 하지만 먼저 미역국 이야기를 꺼낸 시누이는 회식이 새벽에 끝났다며 생신상이 차려진 후에야 나타났고, “그냥 내일 아침에 들러도 충분한데 오늘 꼭 가서 자야 해?”라고 물어보던 남편 무구영은 지난밤 먼저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민사린보다 늦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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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하는 일이지만 티 내지 않는다
며느리들은 결혼과 동시에 종종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이전까지 해본 적 없는 일을 ‘당연하게’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민사린은 “저 그런 거 못해요”라는 말 대신, 재빨리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우리 엄마는 황태 미역국을 좋아한다”는 시누이의 말에 즉시 포털 사이트에서 황태 미역국 레시피를 찾아보는 식이다. 시댁에서 시어머니가 건네준 멜론조차도 민사린에게는 큰 과제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인터넷으로 ‘과일 예쁘게 깎는 법’을 검색한다. 사귄 지 3개월 된 남자친구의 집에 인사를 하러 간다던 민사린의 직장 동료 역시 유튜브에서 ‘과일 깎는 동영상’을 찾아보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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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는 함부로 앉지 않는다
“어쩐지 시댁만 가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고!!”라는 후배 은지의 말처럼, 민사린 역시 시댁에만 가면 편하게 앉아 있지 못한다. 저녁상을 치우고 과일까지 깎아온 그는 거실 바닥에 앉은 시어머니 맞은편에 다소곳이 다리를 모으고 앉는다. 무구영과 시아버지가 거의 똑같은 자세로 쇼파에 눕듯이 앉아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설상가상 시어머니의 아들 자랑은 멈추지 않고, 불편한 자세로 앉은 민사린은 저린 다리를 몰래 주무른다. 그나마 엉덩이 붙일 새나 있다면 다행이다. 시댁에 가면 그는 혼자서 상을 차리거나, ‘몇 개 안되는 그릇’을 깨끗하게 씻고 과일을 예쁘게 깎느라 내내 동동거리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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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는다
시어머니 생신날 아침상, 모처럼 모인 무씨 가족들은 이야기꽃을 피운다. 유년 시절 특별한 추억이 있는 ‘엄마 친구 아들’이 결혼한다는 소식부터 시작해 ‘영숙이 이모 딸’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떨어졌다는 이야기, 예전에 함께 갔던 산에 나중에 놀러 가자는 이야기까지. 가족들과 민사린 사이 유일한 연결고리인 무구영은 “넌 잘 모르지?”라고 물어보면서도 그가 대화에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 결국 가족들만이 아는 이야기가 오가는 식탁에서 민사린이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히 밥을 먹는 것뿐이다. 이후 그는 “어머, 사린이 밥 벌써 다 먹었니?“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고 과일을 가져오겠다며 자리를 떠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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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하면 부모의 흉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어머니 생신 아침, 민사린의 엄마는 “아침에 늦잠 안 자고 일찍 일어났는지 모르겠네. 엄마가 깨워준다는 걸 깜빡 했어. 네가 잘못하면 다 엄마 아빠 흉 되는 거 알지?”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가 생신 전날 시댁에서 잠을 자고, ‘엄마가 싸준 연근 조림’에 ‘퇴근하고 만든 불고기’까지 챙겨오며 늦지 않게 상을 차리려 애썼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정어머니는 그가 혹여 실수를 해서 시댁 식구들에게 미움을 살까 마음을 졸였고, 민사린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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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남긴 음식은 기꺼이 먹는다
시댁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사이, 민사린은 과일을 깎아 식탁으로 들고 온다. “그릇을 대충 치워달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그는 설거지를 자처하고, 돌아온 식탁에는 덜렁 남은 사과 두 조각만이 기다리고 있다. 무구영이 “아, 진짜 잘 먹었다. 배불러”라고 하는데 굳이 사과를 더 깎자고 할 수도 없다. 그는 곤란한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사과를 안 좋아한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래도 여기 남은 거는 먹어라. 아깝잖아. 너랑 나랑 한 개씩 먹어치우자”라며 억지로 권한다. 시부모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고자 찾아갔을 때도 시어머니는 아침에 먹고 남은 밥을 건네주었지만 민사린은 거절하지 못했다. 물론 무구영과 시아버지는 금방 지은 따뜻한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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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 들어온 남편은 어른들의 곁으로 보낸다
갑작스러운 시할아버지 제사에 민사린은 무구영과 함께 시댁으로 향한다. 출발하기 전 민사린의 “나는 할아버지 얼굴도 본 적 없거든. 내가 너를 돕는 거라고 생각되지 않니?”라는 말을 들은 무구영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지만, 시어머니는 “네가 뭘 할 줄 안다고, 저리 가 있어”라며 말리고, 작은아버지는 “너 거기서 뭐하니. 작은아버지랑 오랜만에 한잔하자”고 부른다.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부엌에서 내보낸 민사린은 하루 종일 전을 부친다. 거실에는 무구영, 시아버지, 작은아버지가 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만삭이라 오지 않은 큰며느리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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