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노동자를 위해 92M 사다리를 올라갔던 문재인
1,672 10
2017.07.16 17:22
1,672 10

vGGMX

OGXKC


< 크레인 위의 변호사 >



“꼭 이리 가야 합니꺼.”

“가 봐야 알 거 아니겠노.”

“누가 이래 간답니까? 다들 서류 제출로 끝낸다 아입니까. 누가 변호사님처럼 이래 직접 간답니까?”


운전을 하고 있는 사무장의 볼멘소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 볼멘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문재인 변호사는 계속 서류만 뒤적일 뿐입니다.

차가 드디어 공장에 도착합니다. 울산의 한 대기업입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크레인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곳, 그중 한 크레인 밑에 노동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크레인 끝에는 노동자가 매달려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하게 된다는 그 유명한 고공 크레인 농성. 바로 그 현장입니다. 


문재인 변호사가 성큼 성큼 그곳으로 다가갑니다.


“하도 교묘하게 엮어버리니까, 참말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 며칠 전 몇 명의 노동자가 문재인 변호사를 찾아왔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여느 노동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노동조합의 조합원을 해고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고공 크레인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그러자 회사는 이제 ‘건조물 침입죄’라는 걸 들고 나옵니다. 결국 그것으로 고공 농성자들을 고소했고, 법원은 이에 유죄판결을 내려버립니다.

“항소를 해야겠는데, 하도 요상하게 엮어놔 버리니까 참말로 우째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게 도대체 뭔 말인지도 잘 모리겠는데, 뭐 지네 재산에 우리가 침입해갖고 점거하고 있다, 뭐 그런 소리 아니겠습니꺼?”

변호사는 운동가가 아닙니다. 법으로 말하고 법으로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 것이 과연 법리적으로 타당한가, 이제 그걸 증명해내만 합니다. 참으로 난감한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이 며칠째입니까?”

“오늘로 사십일 넘었다 아입니까.”

현장에 도착한 문재인 변호사가 까마득한 고공 크레인을 올려다봅니다. 높이 구십 이미터, 삼십층 높이입니다.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지경인데, 그 높다란 끝에 노동자가 걸려있습니다. 그것도 사십일째.

잠시 크레인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던 문재인 변호사가 갑자기 윗저고리를 벗습니다.

“내가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뭐라고예? 변호사님이 저기를 올라 간다고예?”

“왜요,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을 거 아닙니까.”

“있긴 있는데, 거기 아무나 못 올라 가는 뎁니다. 우리도 올라갈라면 다리가 후둘거리는 판인데, 변호사님이 우째 저기를 올라갑니까.”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변호사, 농담이 아닌 모양입니다. 성큼 성큼 앞으로 다가가더니 크레인의 사다리를 부여잡습니다. 

그리곤 정말로 거기를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팔월, 여름 한낮의 햇볕은 쇠도 녹일 듯한 기세로 내리쬡니다. 그 불타는 하늘 위로 오르는 외줄기 가느다란 사다리 하나, 문재인 변호사가 그 길을 오릅니다. 

한 계단, 또 한 계단… 아무리 올라도 끝은 보이지 않고, 한 순간 밑을 바라보면 그 역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올라야 저 노동자에게 다다를 수 있는 것일까. 왜 그는 그 위태로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저 아래 지상에, 수많은 변호사가 있습니다. 변호사,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보장된 최고의 직업이지요. 

그러나 그 삶을 버리고, 지금 한명의 변호사가, 고공 크레인을 오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나더러 도와달라 하는데 가봐야 할 거 아닙니까.’

문재인 변호사,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삼십층 높이, 구십 이미터 고공 크레인의 끝입니다. 

마지막 한 발, 이미 손도 발도 힘이 다 빠져버린 그가, 힘겹게 그 마지막 한 발을 딛습니다.

그 순간, 온 몸에 땀을 뒤집어쓴 채 느닷없이 고개를 들이밀고 나타난 남자 앞에서 노동자들은 경악합니다.

"이게 뭐고? 어? ... 누구십니꺼?"

"문재인입니다."

"뭐라고예?"

변호사 문재인. 그가 정말 그곳으로 왔습니다. 

억울한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기어오른 크레인, 그 까마득한 높이에 차려진 단 몇 평의 땅, 그 고독한 노동자의 땅에, 변호사 문재인, 그가 왔습니다.

"아이 여가 어디라고, 이래 오셨단 말입니꺼, 참말로, 여가 어디라고.. 여가 어디라고..."

노동자들이 그를 붙잡고 눈물을 쏟습니다. 한 평생 노동으로 단련된 그 씩씩한 장정들이, 울고 있습니다. 평생을 가슴에 담아둔 한이 서린, 노동자의 눈물입니다.


"이제 됐습니더, 이 싸움요, 우리가 끝내 못 이기고 이래 허멍하게 끝난다 해도, 진짜 지금 제 맘이 얼매나 벅찬지 모르겠습니더, 참말로 이제 됐습니더."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주겠다고 그 높은 크레인까지 올라온 변호사, 노동자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습니다. 문재인 변호사는 노동들에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문재인은) 22년동안 부산에서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일했습니다. 부산뿐 아니라 울산, 창원까지 돌아다니면서 저같은 사람들 변호를 해주었습니다. 

92미터짜리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들을 만나러,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도 했답니다." - 김성연 -


vkAIy


ㅡㅡㅡㅡㅡㅡㅡ

http://m.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97072

"여러분이 문재인의 민주의식 깨우쳐"

문재인, 과거 변호해준 이들과 특별한 만남…1980·90년대 함께한 노동자들 모여


QNULK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창원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경남, 부산, 울산 지역에서 발생했던 시국·노동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직접 변호해준 이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1980년대 말·90년대 초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현장에서 구속자들을 적극적으로 변호해 왔다.

이날 오전 창원 신텍빌딩에서는 과거 문재인 후보의 도움을 받았던 50여 명이 문 후보를 초청해 '삶이, 민주주의였습니다'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경남·부산·울산 지역에서 발생했던 시국·노동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선 후보의 도움(변론)을 받았던 50여 명이


15일 오전 창원 신텍빌딩에 문 후보를 초청해 '삶이, 민주주의였습니다'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일호 기자  



기아기공(현 현대위아), 통일중공업,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등에서 발생한 노동쟁의의 중심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마창노련 사건의 이흥석(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경노협 사건의 문성현(전 민주노동당 대표) 씨 등 창원지역 노동운동 지도자들과 함께 

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 부림사건, 동의대 사건, 진주경상대 지리산 결사대 사건 등에 연루됐던 이들도 참석했다.

문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경상대 〈한국사회의 이해〉 집필 교수들을 변호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금 와서 돌아보면 조그만 도움을 드렸던 것이 지금 큰 도움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보면 그때 의식과 능력이 있어서 도와 드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분들의 사건을 맡으면서 저희들의 의식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산에서 온 박신미 씨는 1990년대 초 부산에 있는 신발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박 씨는 "7000명이던 노동자가 1000명으로 줄어들고 회사는 폐업을 하려던 때였다. 한 달 넘게 길거리에서 싸우면서 10명 넘게 구속되고 회사는 가압류를 했다. 

무섭고 겁도 많이 났다. 그때 저희를 대변해 줄 수 있었던 곳은 부산 시내에서 노무현·문재인 변호사 사무실밖에 없었다. 

그분들의 도움으로 구속된 10명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힘들었지만 너무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이다"라고 회상했다.

1990년 현대골리앗 투쟁의 현장에 있었던 박대용 씨는 "문재인 변호사가 92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직접 올라온 적이 있다"며 문 후보와 인연을 소개했다.

창원 기아기공 노동조합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윤규 씨는 노동쟁의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문 후보의 도움으로 3년 만에 승소한 인물이다. 

김 씨는 "그때 당시 변호사들은 반성문을 요구했다. 집행유예를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변호사들이 노동운동을 탄압했던 것이다. 

그때 당당하게 노동자의 길을 가라 하시고,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서 있게 한 분이 문재인 변호사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후보는 "시퍼렇던 청춘들이 모두 중장년이 되었다. 

여긴 계신 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가져야 될 권리를 만들어 내신 분들이다. 

편하게 지내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의 의식을 깨우쳐 주셨다"고 인사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9125 05.03 52,82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42,78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77,9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36,7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48,87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42,1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36,3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4,5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4 20.05.17 3,096,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61,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43,7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3097 이슈 2024 멧갈라 지지 하디드 6 07:44 499
2403096 이슈 지금으로 치면 07년생의 라이브 무대.youtube 07:43 93
2403095 이슈 2024 멧갈라 도자캣 8 07:43 542
2403094 유머 죽순뽑는 루이 그리고.. 1 07:43 167
2403093 이슈 IVE 아이브 '해야(HEYA)' DANCE PRACTICE (발소리가 딱딱 맞는 안무 연습 영상) 07:39 128
2403092 이슈 김재환 (KIM JAE HWAN) | 7th Mini Album 'I Adore' INTRO FILM 07:37 60
2403091 기사/뉴스 정우성·임영웅→TWS·키오프, '2024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07:35 244
2403090 기사/뉴스 (일본)부부사체 손괴사건 진행상황 (사주범 체포) 9 07:35 1,307
2403089 이슈 멧갈라에서 모래 드레스 입은 타일라 79 07:22 8,006
2403088 이슈 실시간 멧갈라 참석한 제니.twt 44 07:22 4,676
2403087 이슈 tvn <선재 업고 튀어> 시청률 추이 96 07:19 5,703
2403086 기사/뉴스 [투데이 와글와글] 한밤 중 왕복 10차로 도로를‥위험천만 무단횡단 2 07:04 692
2403085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타니무라 나나 'JUNGLE DANCE' 06:51 204
2403084 이슈 2024 멧갈라 젠데이아 77 06:49 11,259
2403083 이슈 2024 멧갈라 제니퍼 로페즈 12 06:46 5,011
2403082 이슈 실시간 멧갈라 참석하러 가는 스트레이 키즈 8 06:42 4,500
2403081 이슈 선재업고튀어 최애 OST 하나 말하자면 이 둘로 갈림.jpg 44 06:41 1,898
2403080 기사/뉴스 브라질 남부 홍수, 사망·실종 200명 육박‥피난민 15만명 3 06:38 1,305
2403079 기사/뉴스 윤 대통령 '서면신고'했나‥수사팀 조사 검토 14 06:31 2,927
2403078 기사/뉴스 "외국인은 만원 더 내라"‥도쿄 뷔페식당 이중가격제 논란 15 06:28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