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제주지사 후보 비방 괴편지 발송 사건
사건의 발단은 2009년 6월 중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용담1동, 서귀포시 중문동, 법환동 등지에 거주하던 제주의 각 기관장들, 마을 이장들, 주민 자치위원들에게 약 4,200여통의 편지가 발송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음
편지에는 사건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1년 뒤에 있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 7인을 비방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음
특정 소수의 인물에게만 발송되었다면 단순한 장난이나 우발적으로 벌인 일로 치부할 수 있었겠지만 이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은 인물이 4,000명이 넘었기 때문에 계획적, 고의적으로 벌어진 사건으로 보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음
그러나 편지지와 편지봉투에는 그 누구의 지문도 검출되지 않았음
따라서 범인은 장갑, 특히 수술용 고무장갑 등의 특수용 장갑을 끼고 편지를 봉투에 넣은 것으로 추정되었음
이에 경찰은 우표를 구매한 사람을 추적했으나, 괴편지에 붙은 우표 4,200여장을 구매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음
따라서 범인은 제주도 외의 지역에서 우표를 구매했거나, 여러 곳에서 우표를 조금씩 구매하는 쓸데없는 정성을 들였을 것이라 추정되었음
얼마 뒤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에게도 편지가 발송되었는데, 정황상 이 사건의 범인이 보낸 것이 명확하나 도지사 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일전의 편지와 달리 해당 편지 두 통에는 '(당시 도지사였던) 김태환 지사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내용이 적혀 있었음
범인은 능숙하게 제주어를 구사하는 동시에 논리적이고 깔끔한 문체를 구사했고, 한편으로는 제주 지역의 정치활동상에도 통달했기에 경찰은 범인을 제주 지역 정계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인물로 가닥을 잡았고, 이에 현상금 5억을 걸고 범인을 잡기 위해 수소문했으나 결국 검거에 실패했음
현재는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