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가보옥이 사는 '이홍원'
여기 방 몇 간은 다른 방과는 달리 사이를 막지 않았다.
사면의 벽에는 목판을 파서 흘러가는 구름이며 박쥐, 세한삼우
여러 가지 무늬, 골동품 등이 모두 명인에 의해 조각되고 꾸며졌다.
실로 호화찬란한 것이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소설 <홍루몽> 中
여주 임대옥이 사는 '소상관'
보옥이 대옥에게 물었다.
"대옥 누이는 대관원에 들어가면 어느 채에 있고 싶어?"
대옥도 마침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인데 보옥이 먼저 이렇게 불쑥 물어 오자 웃으며 대답했다.
"난 소상관에 들어가고 싶어요. 대나무들이 휘우듬이 굽은 난간을 가리우고 있는 품이 여간 아늑한 풍취가 아니거든요."
보옥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어쩌면 내 생각과 꼭 들어맞을까! 그렇잖아도 난 대옥 누이를 거기에 가 있도록 권할 생각이었어!
그리고 난 이홍원에 가서 있을 테고. 그러면 서로 가깝기도 하려니와 두 곳이 다 한적해서 좋거든."
소설 <홍루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