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을 포함한 15명의 확진자는 대부분 여성들이다. 나이는 30대에서 60대로 중장년층이다.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회 공간이 성별∙연령별로 구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천지교회는 부녀는 4층, 청년(20~34세 미혼 남녀)은 8층, 장년은 7층에서 집회를 따로 본다. 특히 부녀회는 집회가 끝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각자 미리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는다고 한다.
A씨는 "예배가 끝나면 삼삼오오 원으로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눈다. 그 원이 수십개다. 그런 문화가 이번 슈퍼감염에 한 몫 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31번 확진자는 증상이 있던 이달 9일과 16일 2시간씩 집회에 참석했다. 증상이 없었지만 감염된 상태였던 잠복기에도 2차례 신천지교회에 갔다. 31번 확진자가 참석했던 문제의 집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을까.
A씨는 9일과 16일 31번 확진자와 다른 시간대 집회에 나갔다면서 대신 같은 신천지교회 신도인 B씨의 설명을 전했다. B씨는 A씨를 통해 "그날도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며 "30분 동안 목소리를 내서 찬양, 1시간 동안 말씀을 들은 뒤 신자들끼리 모여 20~40분 정도 담소를 나눴다"고 말했다.
청년회 소속인 B씨는 31번 확진자가 참여한 부녀회 집회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평소와 비슷한 일상적인 분위기였다. 부녀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좁은 공간에서 2시간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소리를 지르며 음식까지 나눠먹는 집회는 '비말' 형태로 전염되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 신천지교회 측은 심지어 집회 중에 마스크를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도 전도사가 '예배 때 마스크를 빼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500여명이 모여도 마스크를 낀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B씨도 "9일인지 16인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입구에서 '예배 복장을 갖춰라', '예배 때는 마스크를 벗어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