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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로 욕하더니…점점 닮아가는 삼성과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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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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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 '갤럭시S20', 애플 '아이폰12' 출시
삼성, 과거 애플 조롱했던 '이어폰 단자 제거' 탑재
삼성 기술력 비난했던 애플, 뒤늦게 하반기 5G 폰 출시


자사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사 제품 홍보, 다른 하나는 경쟁사 제품 평가절하다. 후자의 경우 자연스레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강조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자의 시그니처인 '갤럭시' 시리즈와 '아이폰' 시리즈를 공공연히 서로 공격해왔다. 자사 제품이 더 뛰어남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삼성과 애플이 올해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에는 과거 상대방을 폄하했던 점들을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 이어폰 단자 제거되고 인덕션 형태 카메라 달리는 갤럭시S20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프리미엄급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0'을 선보인다.

20일 업계와 그간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10 플래그십 모델에서 최초로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던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에서도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7월께 미국서 TV 광고를 통해 처음으로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아이폰을 비판했던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삼성은 아이폰 시리즈는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해 '애플 동글'을 통해서만 이어폰을 쓸 수 있다고 조롱했다.

또 갤럭시S20에는 후면의 카메라가 사각형 모듈 안에 모여 있는 '인덕션'을 닮은 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1 시리즈를 공개한 이후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후면의 사각형 카메라 모듈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지적이었다. 다만 애플은 렌즈의 뛰어난 성능, '야간모드'로 호평을 받았다. 애플은 고전을 겪던 중국에서 최근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아이폰11 시리즈 인기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 측이 직접 비판을 했던 건 아니었지만, 갤럭시 팬들이 아이폰11 출시와 관련 인덕션 형태의 카메라 모듈을 크게 조롱했던 건 사실이다. 삼성도 갤럭시S20에 애플과 마찬가지로 인덕션 형태의 카메라를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뛰어난 카메라를 탑재시킬 예정이다. 삼성은 갤럭시S20 시리즈의 코드명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 이름을 딴 '허블'로 명명하며 역대급 카메라 스펙을 예고했다.

갤럭시S20의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800만화소 메인카메라 ▲1200만화소 초광각카메라 ▲4800만화소 망원카메라를 포함해 2개의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카메라 등 총 5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다. 특히 망원카메라의 경우 '스페이스 줌'이라는 기능을 통해 최대 100배의 '하이브리드 줌'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렌즈가 제공하는 10배의 광학줌과 함께 삼성의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기술력을 토대로 가능한 기술이다.

◆ 삼성 기술력 비판했던 애플, 아직도 5G와 폴더블폰 못 내놔

애플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술과 폼팩터를 내놓지 못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방한한 스티븐 잡스 전 CEO의 정신적 지주였던 제이 엘리엇 전 애플 수석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더 적극적으로 제품에 개입하고, (경쟁사들과) 제품을 차별화시킬 기술을 발전시킬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하드웨어 이상을 넘어서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애플로부터 기술력과 혁신을 비판받은 삼성전자는 이로부터 8년이 지난 지난해 5G 시대가 도래하자마자 이 시장을 선점했다.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을 선보인 삼성은 보급형 5G폰도 최초로 내보였다.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갤럭시A90 네가지 제품을 5G용으로 출시해 지난해에만 670만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5G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0%로 1위다. 삼성전자는 2위로 23%를 차지했다. 1년전인 2018년에는 삼성전자의 5G 점유율은 6~7% 수준에 그쳤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도 '갤럭시S20'을 시작으로 출시될 폰에 5G기능을 대거 탑재한다. 보급형 라인에도 공격적으로 5G를 확대할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뒤늦게 올해 하반기께 첫 5G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퀄컴과의 분쟁으로 지난해 5G폰을 내놓지 못한 애플은 11월 국내 출시될 아이폰12 시리즈에 애플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5G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의 척도로 여겨지는 폼팩터(제품 형태) 경쟁에서도 삼성전자가 앞서간다. 지난해 처음으로 갤럭시폴드로 '제대로 된' 첫 폴더블폰을 국제시장에 선보인 삼성은 폴더블폰의 선두주자 지위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오는 2월 보급형 폴더블폰인 위아래로 접히는 조개껍질(클램셸) 형태의 '갤럭시Z 플립'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인 폴더블폰이 출시된다. 애플은 한 개의 폴더블폰도 내놓지 못했다.

◆ 과거에도 조롱하면서도 서로 따라했던 삼성과 애플…"성능 경쟁 한계까지 달해서"

이 외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를 조롱했던 이력은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유튜브에 이어폰 단자 제거 비판하는 내용을 포함한 '인지니어스'(Ingenius)라는 애플 조롱 광고를 3편 게재했다가 이어폰 단자 제거를 따라한 갤럭시노트 10 출시 즈음에 삭제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07년 스티븐 잡스 전 CEO가 "많은 펜들이 있는데 누가 핸드폰에도 따로 펜을 사용하겠냐"며 스타일러스 펜을 비하했던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잡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1년 'S펜'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꾸준히 갤럭시노트·태블릿 PC·갤럭시탭 시리지 등에서 'S펜'을 발전시켰다. 그럼에도 애플은 스마트 펜에 뛰어들지 않다가 잡스 사후인 2015년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애플 펜슬'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도 '애플 펜슬2'를 출시했다.

업계는 스마트폰의 양대 축이자 라이벌인 양사 기기의 몇몇 기능이 비슷해져가는 건 서로의 기술력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추가로 개선할 수 있는 분야도 한정적이고, 특히 폰 기능은 더 이상 발전시킬 만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한계에 다다랐기에 제조사들이 서로 비슷한 방향으로 제품이 개선되는 것"이라며 "특히 절정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과 애플이 서로 성능 경쟁하는 것은 더 이상 쉽지 않기에, 어느 한 사가 앞서갈 수 있는 괄목한 성과를 내지 않는 한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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