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셀에서 이근대위가 군장의 구성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저 필기구는 뭘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음. 특수부대 출신이라면 뭔가 택티쿨한 제품을 쓰지 않을까 싶었지.
일단 뚜껑 모양을 보고 모나미 네임펜이 생각났음. 다만 모나미 네임펜은 흰 바디이고, 영상의 펜은 검정 바디임. 혹시나 해서 모나미 사이트를 뒤져봤는데, 검정 바디 제품은 없었음. 그래서 영어로 검색해보려 했으나 알게된 건 네임펜이라는 말은 콩글리시라는 것. 나무위키를 참조해서 Marker, Felt tip pen, Felt Pen 등의 단어를 검색해 봤으나 성과가 없었음.
뭐, 그래서 집에 있는 모나미 네임펜을 살펴보다가 permanent marker 라는 단어가 인쇄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음. 이 단어로 찾아보니 드디어 원하는 결과를 찾았음.
독일 필기구 브랜드인 스테들러의 루모컬러라는 제품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펜의 실루엣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보고 이 제품이라고 확신했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알게 된 인상깊은 특징 두 가지가 있음.
-드라이 세이프티: 뚜껑을 열고 방치해도 수일간 촉이 마르지 않음.
-젖은 표면에서 필기 가능.
쉽게 말해 뚜껑 좀 열어놨다고 못 쓰게 되지 않고, 무언가를 표시해야 할 물체의 표면이 젖었다고 해서 못 쓰게 되지는 않는다는 거지. 어떤 상황에서건 무언가를 표시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물건이라는 얘기임.
그리고 추가로 알게된 사실은 미군은 이 펜을 '맵 마커'로 사용한다는 것임. 지도에 무언가를 표시할 때 쓰는 물건이란 거지.
이건 빨간색 제품임.
필기구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성을 따지는 걸 보면 실전적인 군대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음. 적어도 모나미 매직이나 네임펜 같은 것 보다는 훨씬 신뢰할 수 있는 필기구라는 거지. 적어도 비 오는 날에도 지도를 펼쳐 보면서 무언가를 표시하는게 가능하다는 거지.
모나미 홈페이지를 뒤지면서 알게 된 건데, 모나미에도 젖은 표면에서 쓸 수 있는 마커가 존재하고 있음. 딱히 한국에 저런 제품이 없는게 아니라는 거지. 조금만 신경 써도 이런 제품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거고, 매직이나 네임펜만 쓸 게 아니라 이런 물건을 지급하는게 어떨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