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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슈가맨3' 양준일 30년 앞서간 천재, 韓 짱아치와 꼰대에 부딪히다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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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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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ARMEs
양준일 / 사진=JTBC 슈가맨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슈가맨3'에 등장한 양준일이 연일 포털사이트 1위를 장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 3'에서는 두 번째 슈가맨 양준일이 '리베카' 무대를 선보이며 등장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돼 10대들에게도 '90년대 지디'로 불리고 있는 양준일. 1991년 데뷔한 그는 교포 출신으로 한국말이 서툴렀고 앞서가는 패션과 뉴잭스윙 등 낯선 흑인 음악 장르로 인해 대중적으로 사랑받지는 못 했다.

하지만 당시 그의 패션과 무대 매너, 댄스, 쌍커풀 없고 미소년 같은 얼굴과 몸매 비율 등은 오히려 현역 아이돌과 비교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앞서가는 느낌이라는 평. 젊은 세대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날 '슈가맨'에 등장한 양준일은 50대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는 춤과 무대 장악력으로 깊은 인상을 줬다.

이날 양준일의 활동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당시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잘못된 회사 계약 등으로 재능을 마음껏 꽃피우지 못 했던 것이 드러나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양준일은 "1992년에 나왔던 '댄스 위드 미 아가씨'라는 노래는 영어 가사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 당했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누구는 팝송이라고 배척하고, 막상 팝송 프로그램에 가면 이건 가요라고 밀려났다”고 말했다. 또한 양준일은 아무도 자신에게 곡을 써주지 않아 서툰 한국말로 직접 작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https://img.theqoo.net/IQZbv
양준일 / 사진=JTBC 슈가맨

이를 듣던 작사가 김이나는 "사실 제 기억에도 당시 양준일 씨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었던 걸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준일은 "한 번은 '댄스 위드 미 아가씨'를 부르는데 어디서 굉음이 나더라. 그래서 무슨 소리지 했는데 매니저가 사람들이 돌을 던지고 있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라며 "저를 너무 싫어해서 돌이랑 신발을 던졌었다"고 덧붙여 충격을 자아냈다.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진 이유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미국인이라 10년짜리 비자를 들고 있었는데, 도장을 6개월마다 찍어야 했다"고 말하면서 당시 담당자가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는 이유로 비자 갱신을 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8년 후 V2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양준일. 당시 V2가 양준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힘들 정도로 전혀 달라진 외모와 분위기로 활동한 바 있다. 양준일은 "돌아온 뒤 제작자들을 찾아가서 음반을 내고 싶었다. 제작자들이 양준일 이미지로는 거절했다. 제 이름을 숨기고 'V2라는 이름을 썼다. 나의 두 번째 버전이라는 뜻이다"고 말했다.

V2 1집 앨범도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양준일은 어찌된 일인지 대중에게서 사라졌다. 양준일은 "V2 활동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판타지(fantasy)'라는 노래는 떴는데 누가 불렀는지는 모르고, (계약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서 활동도 못 했다. 계약서에 못 한다는 게 많았는데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된다는 말은 없어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양준일의 말을 듣던 김이나는 "수많은 짱아치를 만났다"는 재치있는 말로 분노를 표현했다. 과거 양준일이 오랜 미국 생활로 '양아치'와 '짱아치'를 구분 못 했다는 것을 고려해 이야기한 것.

재능있는 이를 시대가 알아보지 못 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미국에서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며 조용히 살고 있다는 양준일. 많은 이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그의 끼에 감탄했고,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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