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1993년 아시아나 733편 목포공항 추락 사고
5,779 20
2019.10.15 13:25
5,779 20
https://img.theqoo.net/Lxmwt

https://img.theqoo.net/PYskO

아시아나 733편 생존자입니다. 사고 당일 5살난 여동생 생일이었는데 아버지가 일이 바빠 챙겨주지 못하게 된 것이 미안해 당일자 표를 구해 친정으로 생일잔치하러 태워보내던 것이 사고가 났습니다. 살아남은 두 아이 중 하나가 저였고 한 아이는 어머니가 의식을 잃으면서도 절대 놓지않고 지켜내 하반신 불구가 되었음에도 아이는 생채기 하나 없었던 점으로 화제. 저는 사고 직전까지의 상황기억과 사고 직후 현장기억이 있었던 것으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동아일보 93년 8월자에 저와 다른 아이의 사진이 크게 실렸었죠. 원래 이런 영상에 글을 남기지 않았었는데 마천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나와서 글을 적습니다. 제가 사고 현장에서 처음 만난 사람은 밀짚모자에 낫을 들고 돌아다니며 어머니 패물을 끊어가던 남자였습니다. 사고현장에 누구보다도 빨리 왔고 빠르게 걸어다니며 어머니의 시신에서 금팔찌와 금 목걸이를 끊어갔습니다. 가방 안에는 다른 사람들의 것으로 보이는 패물들도 있었습니다. 왜 그걸 가져가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당시에는 판단할 수 없었고 그저 저와는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로 만난 사람은 얼굴 전체에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말라붙은 채로 산을 걸어 내려가던 아주머니였습니다. 어머니의 시신 옆에서 신음하면서 무너지는 몸을 팔로 버티던 제게 다가와 자세를 고쳐주고 바르게 앉혀주고 가셨습니다. 힘내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떠나가신 그분 덕분에 저는 지금까지 정상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해병대 헬기로 구조되었지만 저는 어머니 산소 앞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 남자가 잊히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었겠지요. 그저 제게는 사고보다 그 남자가 더 충격이었고 지금까지도 인간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간불신에 시달리면서도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게 해주셨던 아주머니.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https://youtu.be/NsYno6r2vmY

출저 엽혹진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45 04.24 45,2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93,90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52,88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49,3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9,63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50,7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22,2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64,06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6 20.05.17 2,976,0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45,5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4,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3304 유머 이웃집 고양이가 물을 마시러 오길래 카메라를 설치해봤더니.twt 2 05:51 84
2393303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05:42 54
2393302 유머 연중한 최애 작가가 다시 글 쓰게 만드는 법 1 05:40 372
2393301 이슈 37살된 박재범 방금전 올라온 틱톡 영상.. 3 05:38 349
239330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1 05:33 102
239329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바둑냥 식당 입니다~ 1 05:20 148
2393298 이슈 민희진이 아트디렉션 맡은 슈퍼주니어 그 앨범 14 05:14 2,089
2393297 유머 3살 아기의 성대모사 ㄷㄷㄷ.ytb 2 05:14 319
2393296 이슈 씨네21 별점 범죄도시 시리즈 중 최하점 받은 범죄도시4 12 05:10 822
2393295 이슈 진라면 매운맛 vs 진라면 순한맛 11 05:05 572
2393294 이슈 역대급 가스라이팅....jpg 18 05:02 1,409
2393293 유머 레전드 독기 가득한 아이돌ㄷㄷㄷ 3 05:00 1,341
2393292 이슈 결말 별로라는 얘기 1도 못 봤던 드라마.jpg 10 04:58 1,916
2393291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67편 3 04:44 392
2393290 기사/뉴스 기자회견 직후 완판 기록한 민희진 '초록 티셔츠'... 어떤 브랜드길래? 4 04:40 1,539
2393289 기사/뉴스 채은정 “핑클 이효리 자리로 데뷔 준비..녹음하다 욕해서 쫓겨났다”[Oh!쎈 리뷰] 15 04:33 1,393
2393288 이슈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jpg 2 04:20 2,406
2393287 이슈 옛날이랑 똑같이 사진찍기 챌린지 3 04:19 690
2393286 기사/뉴스 인천 송도서 루이비통 가방 들고 튄 30대 여성 잡혔다 2 04:15 1,890
2393285 이슈 게임 회사 M&A 담당자가 본 민희진-하이브 사건의 흐름 90 03:46 7,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