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사시> 작가는 알고 보니 기획피디? 정체를 숨기고 집필한 ‘복면 작가’는 또 있었다. <너를 사랑한 시간>도 이 드라마를 집필하던 정도윤·이하나 작가를 대신해 지난해 7월5일 5회부터 마지막회까지를 작가집단 ‘가일’이 대본을 맡았다. 가일은 지고, 지순, 인해라는 세명의 작가로 구성됐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이들이 누구인지는 일부 제작진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한겨레>와 만난 한 주연 배우는 “바뀐 작가를 만난 적도,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이미 첫 방송 전 처음 극본을 썼던 민효정 작가가 교체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가일이 누구인지 드러났다. 지고는 <너를 사랑한 시간>의 송진선 기획피디, 지순은 제작총괄로 이름이 올려져 있던 김정미 기획피디였다. 두 사람이 입봉하지 않은 한 신인 작가와 함께 대본을 썼다. 이 같은 사실은 가일이 최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너를 사랑한 시간>에 대한 저작권료 지급요청을 하면서 알려졌다. 저작권료 지급요청은 직접 집필한 드라마가 방영이 되어야만 할 수 있다. 송 기획피디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방송이 2~3일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이어서 다른 작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작가가 올 때까지 메운다는 개념으로 피디 등 제작진과 상의해서 맡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가료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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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738018.html#csidxd3ffad007be72c18069a95ca4500a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