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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짧게 깎고 비장한 각오로 재활 중인 서준원(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부산]
서준원에게 2021시즌은 “생각하기도 싫은 한 해”였다. 26경기에 등판해 54이닝 1승 3패 3홀드에 그쳤고 평균자책 7.33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작년에도 잘한 건 아니었는데, 올 시즌과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뚜렷했다. 나름대로는 잘 해보려고 발버둥쳤는데도 안 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팬들 가운데 좀 더 길게 봐주는 분도 계시지만, 올 시즌 성적은 어떻게 봐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 맞다”면서 “이러나저러나 결국은 잘하는 게 정답이다. 올해 성적은 그저 죄송할 뿐이다. 감독님, 코치님, 팬들까지 모든 분에게 죄송한 한 해였다”고 솔직하게 자아비판 했다.
서준원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곁에서 힘이 돼준 아내를 향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저보다도 더 힘들고 속상할 텐데,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힘을 줘서 아내에게 감사하죠. 아내의 멘탈 관리가 아니었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거에요.” 서준원의 말이다.
12월 초에는 서준원 2세가 태어날 예정이다. 서준원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아들이 곧 태어날 예정이다. 출산 예정일이 열흘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아빠 된다고 너무 부담 갖지 말라는데, 솔직히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 부담을 갖는 게 맞죠. 더 잘해야겠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서준원은 “분유파워가 실제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제는 새 식구가 생기니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고, 안 다치고 꾸준하게 야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 다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 분유파워는 있다는 게 내 결론”이라 말했다. 이어 “분유파워가 있어야만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분유파워를 발휘하려면 건강한 몸으로 마운드에 서는 게 필수다. 서준원은 10월 13일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시즌아웃된 뒤 재활 중이다. 부상으로 재활하는 건 중학교 2학년 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이라고. 서준원은 “생각보다 아프기도 하고, 겁도 난다. 다시 공을 던지면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예전에는 겁이 없었던데 요즘은 겁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이겨내야만 한다. 서준원은 “재활 스케쥴에 따라 열심히 보강 운동도 하고, 러닝도 하면서 관리한다”며 “재활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통증이 다 사라져도 다시는 아프지 않기 위해 계속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그는 “올해는 저 스스로도 생각하기 싫은 한 해지만, 팬들 역시 제가 보기 싫으셨을 거다. 솔직히 제가 봐도 너무 못했기 때문에, 잘하겠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 “다른 말 하지 않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잘하겠다”는 서준원의 약속을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더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 때가 되면 반드시 서준원의 시간이 온다. 아직은 그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https://sports.v.daum.net/v/kpVPCe5ZrU
머리를 짧게 깎고 비장한 각오로 재활 중인 서준원(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부산]
서준원에게 2021시즌은 “생각하기도 싫은 한 해”였다. 26경기에 등판해 54이닝 1승 3패 3홀드에 그쳤고 평균자책 7.33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작년에도 잘한 건 아니었는데, 올 시즌과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뚜렷했다. 나름대로는 잘 해보려고 발버둥쳤는데도 안 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팬들 가운데 좀 더 길게 봐주는 분도 계시지만, 올 시즌 성적은 어떻게 봐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 맞다”면서 “이러나저러나 결국은 잘하는 게 정답이다. 올해 성적은 그저 죄송할 뿐이다. 감독님, 코치님, 팬들까지 모든 분에게 죄송한 한 해였다”고 솔직하게 자아비판 했다.
서준원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곁에서 힘이 돼준 아내를 향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저보다도 더 힘들고 속상할 텐데,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힘을 줘서 아내에게 감사하죠. 아내의 멘탈 관리가 아니었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거에요.” 서준원의 말이다.
12월 초에는 서준원 2세가 태어날 예정이다. 서준원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아들이 곧 태어날 예정이다. 출산 예정일이 열흘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아빠 된다고 너무 부담 갖지 말라는데, 솔직히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 부담을 갖는 게 맞죠. 더 잘해야겠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서준원은 “분유파워가 실제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제는 새 식구가 생기니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고, 안 다치고 꾸준하게 야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 다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 분유파워는 있다는 게 내 결론”이라 말했다. 이어 “분유파워가 있어야만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분유파워를 발휘하려면 건강한 몸으로 마운드에 서는 게 필수다. 서준원은 10월 13일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시즌아웃된 뒤 재활 중이다. 부상으로 재활하는 건 중학교 2학년 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이라고. 서준원은 “생각보다 아프기도 하고, 겁도 난다. 다시 공을 던지면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예전에는 겁이 없었던데 요즘은 겁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이겨내야만 한다. 서준원은 “재활 스케쥴에 따라 열심히 보강 운동도 하고, 러닝도 하면서 관리한다”며 “재활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통증이 다 사라져도 다시는 아프지 않기 위해 계속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그는 “올해는 저 스스로도 생각하기 싫은 한 해지만, 팬들 역시 제가 보기 싫으셨을 거다. 솔직히 제가 봐도 너무 못했기 때문에, 잘하겠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 “다른 말 하지 않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잘하겠다”는 서준원의 약속을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더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 때가 되면 반드시 서준원의 시간이 온다. 아직은 그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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