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가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의 컵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가 '미스터트롯' 임영웅을 만나 고속 질주하고 있다. 컵커피 브랜드 1위를 넘어 전체 액상커피 시장 1위도 넘볼 기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는 지난 4월 가수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정한 뒤 '임영웅 커피'로 불리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액상커피 시장 전체 1위는 2248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칠성 칸타타가 차지했다. 2위는 1973억원의 티오피(동서식품), 3위가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1710억원)였다.
차가운 커피가 인기인 2~3분기에는 바리스타룰스와 티오피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겨울인 1, 4분기에는 티오피가 차이를 크게 벌렸다. 캔 타입 커피인 티오피는 온장고를 이용해 따뜻한 커피를 판매할 수 있지만 컵커피인 바리스타룰스는 차가운 커피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매일유업이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임영웅이 바리스타룰스 모델로 선정된 4월 이후 A편의점에서는 바리스타룰스의 매출이 전년 대비 2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액상커피 1위 브랜드인 롯데칠성 칸타타는 8.4%, 2위 동서식품 티오피는 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B편의점에서도 바리스타룰스의 매출 증가율은 6.6%로 칸타타(5%)와 티오피(-2.3%)를 앞섰다. '임영웅 효과'다.
매일유업이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것 역시 팬들의 힘이 컸다. 임영웅이 SNS에 바리스타룰스를 즐겨 마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팬들이 매일유업에 광고모델 선정을 요구한 것이다. 매일유업은 하루에도 수십건씩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해 달라는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바리스타룰스라는 제품명보다 '임영웅 커피'라는 이름이 더 유명할 정도로 매일유업이 광고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매일유업도 최근 바리스타룰스 구매 시 화보사진과 사인, 등신대 등 '임영웅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전국 편의점에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영웅 효과가 이렇게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냉장커피의 주 타깃이 아니던 5060으로 소비층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