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서초사옥 건너편 철탑에서 1년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김용희(61)씨가 농성을 접는다.
임미리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김용희 동지가 오늘 내려온다.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출구 철탑 밑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1982년부터 삼성항공에서 일하던 김씨는 노동조합을 만드려다 1995년 해고됐다. 24년 넘게 부당해고에 대해 투쟁을 해오던 김씨는 지난해 6월10일부터 강남역 인근의 철탑에 올라 삼성측에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해왔다.
삼성측과 김씨는 이번 합의에 김씨가 요구해 온 사과, 명예복직, 보상 등 3가지 내용을 모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4월말부터 협상에 돌입했고, 한달만인 지난 28일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대위 측이 지난 22일만해도 삼성의 진성성있는 자세를 요구하면서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 일주일만에 협상이 급진전된 셈이다.
삼성 측은 이날 '농성 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면서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희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재계는 지난 6일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삼성의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낮은 자세로 먼저 한걸음 다가서겠다. 우리사회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승계와 노조 문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실무자들한테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극한 상황을 피하는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합의과정에 직접 관여하신 분들 뿐 아니라 보이지않는 곳에서 합의 성사를 위해 애쓰신분들께 감사드리고싶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임미리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김용희 동지가 오늘 내려온다.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출구 철탑 밑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1982년부터 삼성항공에서 일하던 김씨는 노동조합을 만드려다 1995년 해고됐다. 24년 넘게 부당해고에 대해 투쟁을 해오던 김씨는 지난해 6월10일부터 강남역 인근의 철탑에 올라 삼성측에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해왔다.
삼성측과 김씨는 이번 합의에 김씨가 요구해 온 사과, 명예복직, 보상 등 3가지 내용을 모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4월말부터 협상에 돌입했고, 한달만인 지난 28일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대위 측이 지난 22일만해도 삼성의 진성성있는 자세를 요구하면서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 일주일만에 협상이 급진전된 셈이다.
삼성 측은 이날 '농성 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면서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희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재계는 지난 6일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삼성의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낮은 자세로 먼저 한걸음 다가서겠다. 우리사회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승계와 노조 문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실무자들한테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극한 상황을 피하는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합의과정에 직접 관여하신 분들 뿐 아니라 보이지않는 곳에서 합의 성사를 위해 애쓰신분들께 감사드리고싶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