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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040 모두의 기억 속에..영원한 슈퍼스타, 이효리[추석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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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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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매년 수십 명의 배우, 수백 명의 아이돌이 등장하는 대한민국의 연예계. 빠른 속도로 급변하고 확장하는 이 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짙은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는 스타가 있다.

'본 투비 스타'(Born to be star)는 엔터테이너 이효리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다. 1998년 5월, 그룹 핑클(Fin,K.L)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수많은 동료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여전히 건재한 존재감과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스타들에겐 '전성기'라고 기억될 만한 순간, 그 자리까지 오게 해준 특별한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중의 기억속에 이효리의 전성기는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해있다. 10대들에겐 '효리네 민박' 속 민박집 회장 이효리가, 40대들에겐 '핑클'의 리더 이효리가 그의 전성기 속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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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이후 대한민국에는 '아이돌' 시대가 열렸다. 10대부터 20대 사이의 나이어린 가수들로 꾸려진 그룹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으로 케이팝이 시작된다. 1990년대 후반 HOT와 젝스키스가 보이그룹의 전성기를 열었으며, S.E.S와 핑클이 걸그룹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당시 이효리는 핑클의 '리더'로 당당히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곡 '블루 레인'을 시작으로 '영원한 사랑', '내 남자친구에게', '화이트' 등 연이은 히트곡을 성공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1세대 걸그룹으로 자리했다. 신비주의로 무장했던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게 장르와 콘셉트를 넘나들며 '친근함'을 무기로 대중에게 다가갔던 핑클은 데뷔 후 1년 뒤인 1999년 '서울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시기를 보낸다.

이효리가 핑클의 이름으로 활약한 시기는 4년에 불과했다. 짧고 굵었던 4년이었다. 데뷔 후 4년간 왕성한 활동을 해온 핑클은 2002년 6월 4집 앨범의 공식활동을 마무리하며 개인활동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후 핑클 뿐 아니라 H.O.T, 젝스키스 등 90년대 아이돌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하며 가요계에는 장나라, 비, 세븐, 보아 등이 등장, '솔로가수 전성시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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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핑클의 이름을 벗고 '솔로'로 다시 한 번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효리의 1집 '텐미닛(10 minutes)'은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전주 만으로 온 국민의 가슴을 뛰게 만든 이효리의 '텐미닛'은 솔로 데뷔 앨범이었음에도 3사 가요대상 대상을 싹쓸이하며 대한민국 가요계 '최다, 최초'의 기록을 전부 갈아엎었다.

지난 2017년 정규 6집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효리는 "2003년엔 텐미닛도 필요 없이 1초면 성공하던 시절이었다"며 "'텐미닛'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이자, 마음껏 포텐을 터트릴 수 있었던 곡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https://img.theqoo.net/HuRDH

'텐미닛' 발매 이후인 2003년부터 2004년에는 '이효리 전성시대'가 열렸다. 첫 예능 MC를 맡았던 '쟁반 노래방'은 이효리 후광을 등에 업고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잡는데 성공했으며, 이효리는 그해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엔터테이너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핑클 이후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던 이효리의 제2의 전성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2000년대 중반, 솔로가수 전성시대를 지난 대한민국 가요계에는 발라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SG워너비, 씨야, 버즈 등 내로라하는 가창력을 무기로 한 그룹들이 대거 등장한다.

가창력이 주무기가 아니었던 이효리는 가요가 아닌 'CF'로 다시 반등에 성공한다. 삼성이 휴대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2005년에서 2006년, 이효리는 삼성의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애니모션', '애니클럽' 광고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이효리의 뮤직비디오를 광고 주무기로 내세웠던 '애니모션’은 CF 음악임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켰다. 대중의 머리 속 '이효리'라는 세 글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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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가요계엔 새로운 황금기가 열렸다. 2세대 아이돌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동방신기, 빅뱅 등이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1세대 아이돌들 보다 몇 배 더 체계적인 준비를 거친 이들은 대한민국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아이비, 서인영, 손담비 등 이효리의 뒤를 잇는 여성 솔로가수들도 등장했다. 당시 이효리의 나이는 서른. 그의 전성기는 이렇게 끝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이름만으로도 그 가치를 빛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가요계 황금기로 불리는 2008년, 이효리는 그 어떤 그룹보다도, 그 어떤 스타보다도 가장 반짝였다. 2008년 이효리는 '유고걸(U-Go-Girl)'로 제 3의 전성기를 열게 된다.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는 늘 화제성의 중심에 섰으며, '유고걸’ 열풍은 텐미닛 이후 그의 음악을 그리워하던 대중에게 가장 완벽한 선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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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의 포텐셜은 가요에서 그치지 않았다. '유고걸' 이후 이효리는 SBS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유재석과 함께 '국민 남매'로 활약하기 시작했으며, 화려한 모습의 이효리가 아닌 '사람'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패밀리가 떴다'의 흥행으로 그는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으며, 1세대 아이돌로는 이례적으로 그룹, 솔로, 그리고 예능으로 모두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는다.

화려한 스타의 길을 걸었던 이효리는 SNS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2010년대 초반, 확 달라진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TV를 켜면 이효리가 나오던 화려한 시절을 끝내고, 그는 앨범 활동과 가요활동을 모두 중단하며 조용한 삶을 선택했다. 이후 이효리는 이상순과 결혼을 발표하며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화제가 됐다. 이효리의 결혼, 그리고 제주행이 발표된 이후 대한민국에는 '스몰 웨딩'과 '제주 라이프'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결국 '스타'라는 이름의 무게에 지칠대로 지쳤던 이효리는 제주도로 떠나며 어떠한 소식도 알리지 않은 채 잠적했다. 길었던 이효리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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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잠시 잊혀졌던 이효리는 2017년 가수도, 연예인도 아닌 '회장님'으로 조용하지만 화려한 복귀에 성공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통해 이효리는 다시 예능으로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였기에 모두가 이효리의 화려한 제 2의 인생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소박한 일상을 가감없이 공개하며 제4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일반 시민들과 함께했던 '효리네 민박'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 9.9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힐링예능의 지표를 열었다.

'효리네 민박' 시즌1, 2 모두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효리는 최근 '효리네 민박'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예능 '캠핑클럽'을 통해 다시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남편 이상순이 아닌 현재의 이효리를 있게 해준 핑클 멤버들과 함께다. 추억 속 히트곡들과 더불어, 오랜 시간 품어둔 이들의 오래된 얘기 그리고 재결합에 대한 기대들로 꾸며진 '캠핑클럽'은 핑클과 이효리를 기다렸던 대중들에게 깊은 추억을 선물했다.

"차근차근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던 이효리 만이 할 수 있는 무거운 말이자, 그의 작은 꿈이었다. 누구보다 높게 빛났던 그였지만, 은퇴와 마지막에 대한 고민은 더이상 이효리에게 큰 두려움이 아니다.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이효리의 내리막길은, 길지만 가파르지 않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SBS 방송화면,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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