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비번'이라는 단어의 뜻을 아시나요?
14,646 50
2019.09.13 15:24
14,646 50
군대에 있을때. 
비번이라는 말은 회사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인줄만 알다가 
그것이 군인에게도 사용되는 엄청나게 즐거운 단어라는걸 깨달았었다. 

대공초소로 초병근무를 나가는 것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미칠 노릇이다. 
막사 뒤 산 위로 몇백미터를 기어올라가면 여름은 더위와 모기가. 
겨울엔 살인적인 추위가 괴롭혀대니 말이지. 
비번이 돌아오는 것 만큼 군대에서 즐거운 일들을 찾을 수 있을지. 
그때부터 머리속에 드는 쓸데없는 의문은 다음과 같았다. 

"비번을 한자로는 뭐라고 쓸까?" 

"비번이 한자인가? 비어있는 번호. 비어있는 순서. 이런 뜻에서 대강 나온 말 
아닌가?" 

병장휴가를 나가서 친구를 찾으러 학교 도서관에 갔을때였다. 
갑자기 비번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내 머리통만한 두께의 국어사전을(엄청난 두께였겠다고?;;) 뒤져봤는데 
6천페이지가 넘는 그 사전에 `비번`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서 설마 하는 마음에 영어사전을 뒤져본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Bee Burn: (영어로;;) 특정 일자에 업무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아니 이게 어떻게 영어일 수가 있지? 

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적은 사라진채 드넓은 건대 도서관(꽤 크다구;;)의 
가능성 있는 자료를 전부 뒤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 비번이 Bee Burn이며 어떻게 유래된 말인지 너무도 궁금해서. 
드디어 찾아낸 자료에서 알아낸 그 유래는 "오...그렇단 말인가!!"라는 
감탄사를 
수십번 뱉을 만한 것이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벌들은 집단생활을 한다. 
하루종일 쉴새없이 꽃의 꿀과 화분(花粉)을 옮기는 벌들은 
태양이 떠있는 동안에는 그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부지런한 생명체에 벌과 개미를 들곤 하지만 
여기에 벌을 포함하면서도 인간은 슬픈 벌들의 사연을 모르고 있다. 

벌은 태생적으로 체내에서 젤라토닉마그네슘화인 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마그네슘은 물에 닿으면 발화 비슷한 현상을 일으키고 
인은 공기중에서 발화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터. 
그 두가지 성분이 특이하게 조합된 이 물질은 벌의 체내를 흐르는 체액의 
온도가 
일정한 점을 유지또는 하회하는 상태에서만 아무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벌의 생체 순환기는 상당히 단순하여, 계속해서 날개를 움직이고, 몸을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마치 엔진의 수냉식 냉각장치처럼)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벌이 움직이지 않을때는 그 냉각장치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대기의 온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벌의 체온은 오르거나 떨어진다. 

다행히 밤이 되어 벌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에는 
대기의 온도가 낮보다 훨씬 낮기에 젤라토닉마그네슘화인은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의 낮과 같은 경우, 벌이 계속해서 움직여주지 
않으면 
체내의 온도가 급상승하여 젤라토닉마그네슘화인이 체온에 반응하고, 

벌은 그자리에서 자기 몸속의 발화로 인해 타죽어버린다. 
실제로 벌이 저 화학반응으로 인해 죽을때를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희미한 불꽃이 일어난다고 하며, 
어릴때부터 죽은 벌 중에 속이 텅텅 빈 놈을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벌도 생명체. 
힘이 떨어지면 자연히 움직일 수 없고, 계속해서 바쁘게 일하는 동료와는 달리 
쉬어야만 하겠지만. 
....그 휴식은 잠시가 아닌 그 벌에게는 영원한 휴식이 되는 것이다. 

Bee Burn.......벌이 탄다... 

산업혁명기는 노동자들이 휴식을 거의 꿈도 꿀 수 없을만큼 바쁜시기였고, 
그때 쉬는 날이 있다는 것은 그의 실직을 의미했다고 한다. 
자신의 옆에서 항상 일하던 동료가 어느날 보이지 않을때 
고용주에게 그의 행방을 물으면 고용주는 밉살스럽게도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Bee burn." 


지금이야 한번 타오른 후 끝나는게 아니라 
푹 쉰 후 다음날 또 출근하는.....오히려 좋은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실제의 비번은 죽을때까지 움직여야만 하는 
벌의 슬픈 숙명을 등에 업은 끔찍한 단어인 것이다. 

우리 역시도 burning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일을 해야만 하는 작은 존재인 것인가..... 

.... 
... 
.. 







































물론,전부 다 지어낸 거짓말임다...^^ 

벌이 왜 타 죽어여?.... 

화학과 출신은 진작에 알아차렸을까? ^^ 

저두 이거 읽고나니 어찌나 허탈하던지.. 

참고로, 진짜 비번은 한자라고 하네요... 

非番: 당번이 아닌 사람^^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36 04.24 38,35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75,57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42,5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30,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0,0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24,0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5,5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55,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4 20.05.17 2,970,4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35,0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0,5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773 이슈 SM 인수전 당시 방시혁 의장 인터뷰.jpg 6 15:30 541
2392772 이슈 할머니를 보고 간호사가 몰래 운 이유.jpg 15:30 256
2392771 이슈 다시봐도 당황스러운 하이브의 뉴아르 언플...jpg 23 15:28 1,288
2392770 기사/뉴스 장윤주, 17년 인연 김수현에 고마움 표해 "의류모델 인연, 드라마로 이어져…든든하고 편안했어" 2 15:27 337
2392769 이슈 하이브에 테일러 스위프트 마스터권 팔아넘긴 놈, 그걸 사서 괴롭힌 놈 둘 다 있잖아 2 15:27 665
2392768 이슈 "아름다움의 유통기한 없다" 60대 女 아르헨 미인 대회 1위 13 15:26 689
2392767 이슈 볼 때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들 1 15:26 312
2392766 기사/뉴스 "당신 나무가 햇빛 가리잖아"... 이웃 살해 40대 징역 23년 확정 15:26 169
2392765 이슈 케톡에서 얘기 나오는 중인 아일릿 아이브 팀명 66 15:26 4,044
2392764 기사/뉴스 [442.told] 와르르 무너진 2024년...한국은 더이상 '아시아 호랑이'가 아니다 3 15:25 226
2392763 유머 ???: 즐거우세요? 20 15:25 999
2392762 이슈 민희진 그래서 배임??? 11 15:24 1,674
2392761 이슈 첫 솔로 데뷔 앨범에 장문의 편지 남긴 아이들 우기..jpg 1 15:24 261
2392760 기사/뉴스 진실화해위원 4명 “김광동 위원장, 독단적 재조사는 직권남용” 15:23 94
2392759 이슈 이제야 다 이해돼는 민희진 카톡 111 15:21 9,730
2392758 기사/뉴스 [단독] '예선탈락 참사' 황선홍 감독, 올림픽 본선만 진출하면 A대표 정식 감독 1순위였다 17 15:21 935
2392757 기사/뉴스 `진흙탕` 뉴진스 전쟁…고발 당한 민희진, 배임 혐의 성립될까 4 15:21 456
2392756 정보 적게 먹는 저칼로리 다이어트의 문제점.jpg 14 15:21 1,470
2392755 이슈 톰홀랜드♥젠데이아 결혼설에 힘입어(?) 다시 올려보는 레전드.. 24 15:21 2,148
2392754 이슈 서비스직 PTSD 오는 임시완 현실진상 연기 9 15:20 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