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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봉오동 전투' 감독 "日 배우, 출연 결정했다는 마음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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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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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무라 카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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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 코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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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연 감독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에 등장하는 인물은 저마다의 상처가 있다. 황해철(유해진 분)과 류준열(이장하 분)은 일본군 때문에 형제자매와 생이별했고, 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등장인물들은 각자 기구한 사연을 지녔다. 자칫 신파로 흐를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은건, 무엇보다 '시대정신'을 부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정의하는, '봉오동 전투' 속 시대정신이란 과연 뭘까.

"인물과 사연에 집중하고, 그에 반하는 상대 캐릭터를 보여주면 관객이 느끼는 울림이나 감동이 커지기 마련이에요. '봉오동 전투' 속 각 캐릭터들 역시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죠. 기구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깊은 내면의 생채기가 있는 이들이에요. 하지만 사연에 집중하지는 않았습니다. 상처를 극복한 대의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봉오동 전투'가 보여주고자 하는 시대정신입니다."

영화가 더욱 아프고 실감나게 다가오는 건 마치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듯 실감나는 배경 때문이다. 굽이굽이 아찔한 협곡은 실제 1920년 만주 지역에서 찍은 것처럼 보인다. 원신연 감독은 원시적인 느낌이 남아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방방곳곳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했다.

"실제 봉오동이나 두만강에서 찍고 싶어서 알아보기도 했는데, 사드 등 외교적 문제 때문에 위험한 시국이었어요. 사실은 실제 지역에서 촬영을 해 관객에게 최대한 당시와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방문 자체가 불가했습니다. 1920년대의 봉오동 지역이 남아 있는 사진 자료도 없어서 캐스팅보드에 여러 사진들을 붙여놓고 그때를 상상했죠. 보통 다른 영화는 장소 헌팅에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 이번 '봉오동 전투'는 무려 15개월이 걸렸습니다."

산악 지역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실제 그 시절 독립군처럼 지게를 지고 소품을 날랐다. 차를 타고 갈 수가 없어서 끝없는 산길을 직접 올랐다.

"울주에서 마지막 장면을 찍었거든요. 정말 험해서 촬영 허가가 안 나는 곳인데, 독립군의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까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 주셨어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사륜구동 차로 옮겨타서 1시간 반을 올라가는데, 다섯대 중 두 대는 거의 펑크 나기 직전이었어요. 그 차로도 이동이 불가한 지역에서는 걸어서 갔는데, 마지막엔 최민식 배우가 '죽여버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깜짝 출연한 최민식 외에도, '봉오동 전투'에는 놀랄 만한 출연진이 다수 등장한다. 실감나는 일본군 연기를 위해 실제 일본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tvN 드라마 '시그널' 일본 리메이크 버전에서 조진웅 역할을 한 일본의 국민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가 일본군 추격대 대장 야스카와 지로로, 다이고 코타로가 일본군 소년병 유키오로 출연했다.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야스카와 지로의 오른팔이자 월강추격대의 중위인 쿠사나기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도 일본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어서 현 시국에서 무어라 언급하는 것이 어떤 일보다 조심스럽다는 원신연 감독. 그는 "일본 배우들과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여러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배우 한 사람으로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했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줘 감사했습니다. 출연을 결심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영화에 참여했을지, 아마 영화를 보게 된다면 충분히 느끼실 것 같습니다."

(사진=쇼박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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