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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 '운동뚱' 김민경 이유 있는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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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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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복싱에 이어 필라테스까지 '당당한' 도전
외모 아닌 노력, 실력에 대한 존중이 인기 요인

https://img.theqoo.net/vZPpb

"결국 나 또 잘해버렸네..."

사십 평생 숨쉬기 운동만 했다는 코미디언 김민경(39)이 졸지에 '운동과 건강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도장깨기 하듯 헬스와 복싱, 필라테스까지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면서 본인만 몰랐던 운동 재능을 뒤늦게 꽃피우면서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맛녀석)'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시작된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운동뚱)' 속 김민경에게 사람들은 환호를 보내고 있다.  운동뚱 영상은 유튜브에서 어느덧 조회수 300만을 뛰어넘었다. 가히 김민경의 전성기라 할 만하다.




"어라, 김민경이 운동을 잘하네?" 운동뚱과 맛녀석을 연출하는 이영식 PD는 운동뚱의 재미요소를 의외성에서 찾았다. 당초 그 어느 누구도 김민경이 운동을 잘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뚱뚱한 여성을 데려다 다이어트 시킨답시고 여러 운동 시키면서 희화화하는 게 아닐까, 라는 우려가 더 컸다. 김민경은 이 모든 걱정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https://img.theqoo.net/HmGlx


김민경은 진지하다. 심지어 잘 하기까지 한다. 하체운동 레그프레스로 중량 340㎏을 들어올렸다. 금수저에 빗댄 '근수저' 별명을 얻었다.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체육관에 합류하더니 복싱을 배운 지 한시간 만에 '러시안 훅'을 완벽하게 휘둘렀다. 코치로 등장한 양치승 관장과 김동현 선수가 "선수급"이라며 "탐난다"고 할 정도다.  

다이어트가 아니라  이른바 '위장 벌크업'을 내세운 것도 대중이 열광하는 지점이다. "다이어트가 아니야, 우리는!" "살 빠지면 안 돼"라고 외친다. 방송 말미에는 김민경의 주특기인 먹방까지 더했다. '선운동, 후먹방'으로 음식을 적게 먹고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따윈 내던진다.

노력과 실력으로 평가하는 프로그램 전반의 분위기도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낸다. 중요한 건 외모, 몸매가 아니다. 김민경의 도전에 모두가 박수치고 응원한다. 그 어느 누구도 "여자가 왜 그렇게 힘이 세냐"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잘한다, 멋있다, 훌륭하다' 격려의 말을 쏟아낸다. 김민경 스스로도 "무게 치는 게 재미있다"라며 운동 그 자체를 진심으로 즐긴다. 

여기에 힘을 얻었을까. 김민경의 도전은 더 뻗어나가고 있다. "날씬하고 예쁜 사람들만 하라는 법 있나,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필라테스에도 도전한다. 가녀린 여성들의 몸매 관리로 으레 여겨지는 운동에도 거침없이 도전한 것이다. 

https://img.theqoo.net/OIqAS

시청자들 반응은 열광적이다. "날씬한 몸매가 아닌, 좋은 운동신경과 근력을 갖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는 리플이 수두룩하게 달린다. 이 PD는 "설마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의외였다"라며 "매회가 '김민경의 인간극장'인데 열심히 하고, 잘 하는 그런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 신체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김민경이 보여주고 있다"며 "살이 쪘든 말랐든, 키가 크든 작든 웃음 소재로 삼지 않고 하나의 개성으로 자기 신체를 긍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 굉장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민경 개인을 넘어선 한국 코미디계의 성취이기도 하다. 김민경은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13년차 코미디언이지만 그간 맡아온 건 대개 남다른 몸집을 이용해 웃음을 주는 역할 뿐이었다. 김민경만의 개그를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그마나 맛녀석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민경장군'처럼 먹성 좋은 캐릭터로 주로 소비됐다. 하지만 운동뚱으로 그 한계를 스스로 넘어섰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운동뚱에서 의외로 발군의 재능을 보여주면서 플러스사이즈 여성 코미디언의 긍정적 부각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라며 "예쁜 여성과 비교되거나 많이 먹는 캐릭터로만 굳어지는 게 안타까웠는데 전환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http://naver.me/xitgoq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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