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험관 시술로 낳아 26년 키웠는데 '친아들'이 아니었습니다
9,343 33
2022.08.15 20:32
9,343 33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양희문 기자 =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의사 말을 믿은 제 잘못이죠"


A(50대·하남) 씨는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 최근 시험관 시술로 힘들게 얻은 20대 아들의 유전자가 남편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A씨는 혹여나 결과가 잘못됐을까 싶어 두 번 더 검사를 의뢰했으나, 친모는 맞지만 친부는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씨가 26년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아들의 유전자가 남편과 일치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A씨는 1996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인공수정을 했다가 실패한 뒤 담당 의사 B교수의 권유로 시험관 시술을 시도해 아들을 낳았다. A씨 부부는 어렵게 얻은 아들을 애지중지 키웠고, B교수에게 "교수님 덕분에 귀한 아이 얻어서 좋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감사를 표해왔다.


A씨는 몇 년 후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전 건강검진에서 충격을 받았다. 부부의 혈액형은 'B'형인데 아들은 'A'형으로 나온 것이다. 부부가 모두 B형이면 A형 아들이 나오기란 불가능하다.


A씨는 "이게 어찌 된 일이냐"며 담당 의사 B교수에게 연락을 했고, B교수는 해외 연구 결과를 보여주며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기를 낳으면 혈액형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걱정 말라"고 설명했다. A씨는 소중한 생명을 갖게 해준 B교수의 말을 믿었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믿음은 깨졌다. 20년 가까이 흐른 후 A씨는 성인이 된 아들에게 혈액형이 다른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자 병원 측에 자료를 요청했다. 이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는 간호사는 "담당 의사인 B교수가 퇴직했다"며 다른 의사를 안내했다.


A씨는 현재 산부인과 업무를 맡는 의사에게 이 상황을 설명했고, 의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의사는 "제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 B교수에게 의견은 전달하도록 하겠으니 기다려 달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병원을 나온 후 A씨는 B교수에게 "병원 측에 물어봤는데 교수님께 소명 받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때 말씀하신 돌연변이가 아니라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의료사고일까 불안하네요" 등의 메시지를 수차례 남겼지만, B씨는 묵묵부답이었다.


답답했던 A씨는 지난 2월 25일 병원에 민원을 넣었다. 민원을 제기하면 2주 안에 답변이 온다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답이 없자 A씨는 병원에 직접 전화를 했고, 병원 측은 "병원장과 진료부장이랑 얘기를 해봤지만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환자분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A씨는 "아이가 어릴 때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성인이 되면 알려주려고 했다. 그런데 담당 의사도, 병원도, 어느 누구도 이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결국 A씨는 지난 7월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친모는 맞지만 친부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A씨는 병원 측의 소명을 듣기 위해 소송도 알아봤지만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았다. 공소시효가 아이의 혈액형을 안 날로부터 10년인 탓에 승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A씨는 "한국소비자원, 대한법률구조공단, 로펌 등 다 문의를 했는데 끝까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만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의사 말을 믿었던 게 너무 후회된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면서 덮을 생각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스1 취재진은 B교수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79 04.24 50,36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602,52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57,9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61,3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44,4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57,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31,3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68,9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6 20.05.17 2,981,7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48,4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5,7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3537 유머 오늘자 해피곰 작은찐빵 베이천🐼 13:53 12
2393536 이슈 황선홍 "현재 운영 구조와 시스템 바뀌어야 한다" 13:52 45
2393535 이슈 [MLB] 실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레전드 버스터 포지 후계자 "패트릭 베일리"의 끝내기 스리런.gif 2 13:52 63
2393534 이슈 2019년도 데뷔 걸그룹중 현재(2023년 기준) 활동하는 걸그룹 13:50 213
2393533 기사/뉴스 성인 페스티벌 기사 내용중 - 하지만 필요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게 주된 취소 이유라고 일본 AV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12 13:50 397
2393532 이슈 블루베리 수확하기 6 13:47 578
2393531 정보 모노노케 히메 = 원령공주 작품에 나온 남주가 타고다닌 사슴 인형 귀여운 버전.jpg 구매가능 7 13:46 784
2393530 유머 옷장 정리하면서 1000만원 벌 수 있는 방법.jpg 9 13:46 1,538
2393529 기사/뉴스 아옳이, 前남편 연인에 제기한 상간소송서 패소…항소도 포기 37 13:44 3,402
2393528 이슈 임영웅 측이 광고주에게 요구했다는 조건.jpg 7 13:44 822
2393527 이슈 멜론 100만 스트리밍 돌파한 지코feat.제니 SPOT! (지붕킥10회)🎉🎉🎉 9 13:39 383
2393526 유머 팀원이 쓰던 빨대 쓸뻔했다고 개정색하는 그룹...gif 8 13:39 2,066
2393525 기사/뉴스 "금요일은 일본인만 입장"…쏟아지는 韓 관광객 달갑지 않은 日 34 13:38 1,721
2393524 유머 며느리가 저를 독살하려해요!.jpg 7 13:37 2,083
2393523 유머 "꽁꽁 얼어붙은 한강위로 고양이가" 기자님 네이버 프로필ㅋㅋㅋㅋ 7 13:35 2,098
2393522 이슈 미스터 션샤인에서 애기씨 그 자체인 김태리 영상 모음 1 13:34 506
2393521 유머 또 뉴진스 저격하고 또 런한 아일릿 디렉터 237 13:34 17,838
2393520 이슈 멜론 일간 의문의 상승중인 뉴진스 노래들 14 13:34 1,377
2393519 이슈 베이비몬스터 'SHEESH ' 일간 추이 10 13:33 763
2393518 이슈 있지(ITZY) 유나 인스타 업뎃 3 13:33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