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갈색 머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계약서에 사인하는 모터(사진=키움)
[엠스플뉴스]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와 작별한 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타자로 유틸리티 플레이어 테일러 모터(Taylor Motter)를 영입했다.
키움은 12월 12일 “테일러 모터와 연봉 및 인센티브 포함 총액 35만불에 2020년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989년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모터는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7라운드에서 템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돼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빅리그 경험을 쌓았다. 2015년 템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뛸 때에는 그 해 팀 MVP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186cm, 83kg의 신체조건을 지닌 모터는 우수한 수비 능력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1루수 등 코너 내야 수비까지 모두 소화한다. 수비 위치 선정부터 타구 판단, 포구, 송구까지 흠잡을 데 없는 수비 능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키움의 약점인 3루 수비는 물론, 박병호의 휴식일엔 1루수 역할도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외야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2015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최고 송구능력을 갖춘 외야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과 신인 박주홍과 함께 외야수 기용도 가능하다. 키움도 “준수한 외야 수비까지 겸비해 시즌 중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라인업 운영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타격이다. 키움은 “타자로서 모터는 파워를 갖추진 않았지만 컨텍 위주의 간결하고 정교한 스윙 궤적으로 중장거리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유인구에 대한 예측이나 커트 능력, 타석에서의 집중력 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모터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에서도 타격에선 이렇다할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시즌 동안 143경기에 출전해 372타수 71안타 10홈런 42득점 37타점 타율 0.191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시즌 동안 735경기에 출전해 2,650타수 684안타 81홈런 387득점 344타점 타율 0.258를 기록했다.
2019시즌엔 트리플 A도 아닌 더블 A 레벨에 머물렀고 성적도 타율 0.206에 그쳤다. 다만 독립리그 뉴 브리튼 소속으로는 34경기 타율 0.282에 OPS 0.891로 나쁘지 않았다. KBO 투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타자로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치현 단장은 “내년 시즌을 모터와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 팀에 국가대표급 내야수들이 많이 있지만 모터의 합류로 더욱 강력한 내야수비 라인업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터가 팀에 잘 적응하고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모터는 “키움이 KBO 구단 중 가장 젊고 역동적인 구단이라고 들었다. 그러한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 올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다고 들었는데 내년에는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테일러 모터와도 계약을 마치며 2020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완료했다. 세 선수는 미국에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다 내년 스프링캠프 장소로 이동,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