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발 잘받으려면..'있어빌리티'
어색한 손은 어디에? "무릎 위"
"단체사진 명당자리는 대각선 윗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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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봉영(사진작가)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생활 밀착형 주제입니다. 여러분 여름휴가 때 찍은 사진들 돌아보면서 다 만족들 하십니까? 또 이제 가을 단풍 구경 가고 결혼식 철도 다가오는데 단체 사진 찍힐 거 생각하면 좀 아찔한 분들 계시죠? ‘사진이 실물보다 너무 안 나온다, 카메라 울렁증 있다.’ 이런 분들 꽤 많으신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 사진 잘 찍는 법, 잘 찍히는 법 이런 궁금증들.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모아 모아서 던져보겠습니다. 정말 열정적인 사진작가입니다. 장봉영 사진작가 연결을 해 보죠. 장봉영 작가님, 안녕하세요?
◆ 장봉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첫 번째 궁금증. 진짜 ‘사진발’이라는 게 실제로 있습니까?
◆ 장봉영> 사진발이라는 게 있죠.
◇ 김현정> 있어요?
◆ 장봉영> 말발하고 좀 비슷해요.
◇ 김현정> 실물보다 잘 나오는 사람, 못 나오는 사람이 있기는 있는 거군요?
◆ 장봉영> 있기는 있어요.
◇ 김현정> 사진발 잘 받는 사람의 특징, 못 받는 사람의 특징 뭔가요?
◆ 장봉영> 일단 잘 받는 분들은 상당히 노력합니다.
◇ 김현정> 노력을 해요?
◆ 장봉영> 일단 사진은 감성 작업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표현하는 만큼 잘 나옵니다.
◇ 김현정> 못생기고 잘생기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감 있게 자신을 표현한다?
◆ 장봉영> 자기만의 특징을 가지고 찍어보는 거죠. 요새 있어빌리티라고 하잖아요.
◇ 김현정> 있어빌리티가 뭐예요?
◆ 장봉영> 남들에게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의 신조어인데요.
◇ 김현정> 있어 보이게 하는, 있어빌리티? (웃음)
◆ 장봉영> 그런데 이제 거기에서 있어 보인다는 게 어떤 사람은 귀여움이 있어 보일 수도 있고 당당함이 있어 보일 수 있고 확실함, 조용한 무드를 표현하시는 분도 있고 나만의 갖고 있는 모습들이 다 다르세요. 그 모습을 있어 보이게 찍으면 되는 거죠. 그런데 그거가 어떻게 보면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죠.
◆ 장봉영> 그렇죠. 눈이 작으면 그만큼 스마일링이 좋다는 것일 수도 있고요, 역으로 생각하면. 그리고 눈을 일부러 키워서 촬영하는 방법은 있어요, 사실은. 예를 들어 말을 H 발음을 하면 눈이 좀 커져요. 예를 들어 놀란 장면이 있으면 ‘헉’ 이러고 놀라잖아요. 알게 모르게 H 발음이 섞여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속으로 놀라라. 그러면 눈이 커진다?
◆ 장봉영> ‘헉’ 이러면 눈이 커지잖아요. 커지잖아요, 당연히. 그런데 거기서 웃기가 힘든 거잖아요, 사실은. 그래서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마지막을 마무리해 주면 되는 거죠.
◇ 김현정> 눈을 키우려면 크게 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건 장점을 살려라. 이 말씀이신 거예요.
◆ 장봉영> 당연하죠. 자기만의 자존감이죠. 자존감이고 자기가 갖고 있는 특징인 거죠. 그것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거죠. 내가 귀여운 캐릭터인지 아니면 당당한 캐릭터인지 그런 거를 파악을 하면 되는 거죠. 자기 모습을 한번 되돌아보고.
◇ 김현정> 그러면 일단은 자꾸 찍어봐야겠네요, 그거 파악을 하려면.
◆ 장봉영> 그렇죠. 말하는 거랑 똑같다니까요. 그래서 말발이라고 하고 사진발이라고 하잖아요.
◇ 김현정> 그게 연습하면 키워질 수 있는 거다, 사진발도.
◆ 장봉영> 무지하게 노력하는 거죠. 요즘 SNS에 올리시는 분들 하면 한 10장 중에 2컷 정도 셀렉해서 올리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나눠봤고 좀 소소한 궁금증들 여쭐게요. 우선 사진 찍을 때 손은 어디에 둬야 하는 건가. 눈은 어디를 봐야지 좋은 건가. 어떻게 해야 돼요?
◆ 장봉영> 손은 자기 무릎 위에 두는 게 좋아요.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앉게 되면 팔 놓을 자리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의자가 없을 경우에는 벽에 기대본대거나 살짝 기대보는 것도 좋죠.
◇ 김현정> 그럼 눈은요. 눈은 어디를 봐야 제일 자연스러워요?
◆ 장봉영> 물론 렌즈를 보면 사진이 잘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거 자체도 막 떨리는 분들이 있어요.
◇ 김현정> 카메라 울렁증.
◆ 장봉영> 렌즈 주변을 보면 약간 사람이 모호해 보이고 묘한 매력이 있을 수도 있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렌즈, 동그란 렌즈 정가운데가 아니라 그 주변이요?
◆ 장봉영> 네. 렌즈를 보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주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경우도 꽤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렌즈 주변을 봐라. 손은 처리가 어려우면 주변에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해라’ 이 말씀.
◆ 장봉영> 그래서 속으로 자기만의 파이팅을 해 주는 거죠.
◇ 김현정> 어떤 식으로요?
◆ 장봉영> ‘나 어때?’
◇ 김현정> ‘나 어때?’ 이렇게 속으로. ‘현정아, 사진 찍을게. 하나, 둘, 셋 하는데 나 어때?’이런 표정.
◆ 장봉영> 그러면 약간 위트가 있잖아요, 기분 자체가. 반말로 해야 돼요. 나 어때? 멋지지? 이런 거 있잖아요.
◇ 김현정> 스스로를 멋지다 생각하면서 나 어때, 나 괜찮지? 이런 느낌을 표정으로 표현해 보라?
◆ 장봉영> 그러면 완전히 센스 있게 나오죠.
◇ 김현정> 이거 바로 해 봐야겠는데요. 셀카 찍을 때도 속으로 ‘나 어때, 나 예쁘지?’ 이런 표정, 이런 마음가짐만 가져도 사진이 달라진다?
◆ 장봉영> 말하는 것처럼 그게 표현이 되는 거예요. 스피치를 속으로 한 사람이 훨씬 잘 나와요.
◇ 김현정> 알았습니다. ‘나 어때?’ 이걸로 한번 바로 나가자마자 찍어볼 거고요. (웃음) 잘 찍는 비법, 잘 찍히는 비법 또 있습니까?
◆ 장봉영> 모든 걸 다 제쳐두고 멍을 때려보는 거예요.
◇ 김현정> 멍이요? 멍한 표정이요?
◆ 장봉영> 살짝 멍을 때리면 얼굴이 이완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이완이 돼서 눈이 좀 크게 나올 수밖에 없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멍한 표정을 지으면 사람이 바보같이 나오지 않아요?
◆ 장봉영> 요즘 힘 뺀 사진이 유행이거든요. 자기만이 홀릭 된 상태잖아요. 뷰티 사진에서 제일 많이 쓰는 기법이에요.
◆ 장봉영> 명당 있어요.
◇ 김현정> 있어요?
◆ 장봉영> 바로 옆은 안 돼요.
◇ 김현정> 신랑, 신부 바로 옆은 피해요?
◆ 장봉영> 신랑신부는 전문 메이크업을 받았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비교가 되네요. (웃음)
◆ 장봉영> 대각선 사이드의 두 번째 윗 칸 정도가 좋아요.
◇ 김현정> 위에서 두 번째 칸.
◆ 장봉영> 네, 사이드에 서면 절대 안 되고요.
◇ 김현정> 맨 가장자리에서도 얼마나 들어갈까요?
◆ 장봉영> 가장자리 한 네 번째 사람까지는 잘 나오는데 그 이후는 사람들이 얼굴이 퍼져 보일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맨 가장자리에서 한 네 번째 정도 자리에 맨 윗줄 말고 그 아랫줄.
◆ 장봉영> 그 안에 포진하는 게 좋아요.
◇ 김현정> 이거 재미있습니다. 여러분, 단체사진 찍을 때 유용한 팁 꼭 이용하시고요. 아이들 사진 찍을 때 가만히 있지를 않아서 아이들 좋은 표정 잡는 거 정말 어렵거든요. 어떻게 해야 돼요?
◆ 장봉영> 유치하면서 치졸한 농담을 좀 할 줄 알아야 돼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장봉영> 진심어린 장난과 열정이 필수입니다, 진짜. 아이들은 열심히 하면 그것을 단번에 알아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표정을 선물을 해 줘요. 똥 얘기, 방귀 얘기하면 웃듯이.
◇ 김현정> 아이들 수준에 맞는 유치한 농담 같은 걸 던져서.
◆ 장봉영> 눈높이를 맞춰야죠.
◇ 김현정> 웃게 해, 유도해라?
◆ 장봉영> 네.
◇ 김현정> 마지막으로 사진을 두려워하는 모든 분들께 딱 한마디 주신다면?
◆ 장봉영> 무엇보다 자기만의 특징이 오롯이 보이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부터 연구 좀 해 봐야겠어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장봉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화제의 인터뷰 정말 생활 밀착형 주제였습니다. 인물사진 잘 찍는 법, 잘 찍히는 법 사진작가 장봉영 씨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