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90년대생 공무원이 떠난다…5년 미만 근속자 6,664명 퇴직, 입직자보다 많아
11,423 64
2021.06.20 22:21
11,423 64
올해도 공직에 들어서려는 행렬이 길다. 지난 17일 2021년 9급 국가직 공무원 필기시험에 19만8천여명이 몰렸다. 5천662명만 합격증을 받을 테니 경쟁률이 무려 35 대 1이다.

이들이 공직 입문을 위해 소모한 자원은 적지 않다. 인사혁신처가 2015~2017년 임용된 국가직 공무원 1천65명을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가직 공무원은 준비부터 합격까지 평균 2년2개월, 월평균 생활비는 61만9천원을 들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19년 기준 공시생 월평균 생활비가 주거비와 식비, 학원비와 독서실비를 포함해 116만7천원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정문 앞에 길게 늘어선 채용시험 행렬 다른 편으로는 탈출 행렬이 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임용된 젊은 공무원들이다. 2019년 재직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는 6천664명이다. 2017년 5천181명, 2018년 5천670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공무원은 정년, 노후, 일과 생활의 균형이 보장되기에 여전히 ‘꿈의 직장’이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천158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취업 희망직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무원이 대기업과 함께 가고 싶은 직장 공동 2위(16.8%)로 나타났다. 꿈의 직장을 박차고 나오려는 이들은 어떤 이유를 가지고 있는지 <매일노동뉴스>가 들여다봤다.

젊은 공무원 2명 중 1명, 가슴에 ‘이직서’ 품어

3년간 공시를 준비해 지금은 경기도의 한 시청에서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아무개씨는 2년차까지는 직장에 만족하며 다녔다고 한다. “직장이 다 그렇지. 뭐, 그러려니 했어요.” 그랬던 그가 지금 ‘반드시 퇴사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상사들이 이씨의 점심산책을 이야기하면서다. 이씨는 점심시간에 홀로 청사 옆 공원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산책을 즐겼다. 과장급들이 모이는 간부회의에서 “그 직원은 점심시간에 왜 혼자 돌아다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커피 들고 왜 혼자 돌아다니냐고 이유를 물었다. 그는 어느새 특이한 사람이 돼 구설에 오르내렸다. 이씨는 “아무것도 아닌 일을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났다고 찍어 버리면 문제가 되는 조직문화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조직문화를 이유로 이직을 고민하는 공무원은 적지 않다. 이는 수치로 확인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8월13일부터 21일까지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재직 중인 1960~1970년대 출생 공무원 1천196명과 1980~2000년대 출생 젊은 공무원 1천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젊은 공무원 58.6%는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조직문화에 대한 회의감이 31.7%로 가장 높았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도 31.0%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14.1%),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13.1%) 등의 응답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답변이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젊은 공무원은 “어디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45.8%)했고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28.6%)했다. 이는 한 가지 결과를 말해 준다. 이씨처럼 어디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직장을 다니던 이들이, 공무원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순간 회의감이 들며 뇌관이 터지듯 이직을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합리한 조직문화에 소통 포기하고 이직 고민
어차피 소통 안 된다는 생각

젊은 공무원이 회의감을 느끼는 조직문화는 불합리와 불통이다. 서울시 한 구청에서 일하는 이아무개씨는 퇴근 이후 연말 발표회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PT) 제작을 하며 링거를 맞을 정도로 일에 치였다. 이런 와중에 퇴직자 공로연수식에 장기자랑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자 퇴사 욕구가 치솟았다고 했다. 한 번 퇴사를 마음먹자 불합리한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업무를 몰아서 배정할 때, 동기가 민원인에게 맞았는데도 우왕좌왕하며 대응하지 못하는 조직을 볼 때, 젊은 공무원들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팀장·과장님을 볼 때마다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서울시청에서 일하는 김아무개씨 경우는 이해할 수 없는 부서이동을 당하며 조직문화에 회의감이 든 경우다. 그는 과에 배치된 지 2개월도 안 돼 통근버스에서 부서 주임에게 다른 과로 발령났다는 사실을 들었다. “저에게는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새로운 과에서 4개월이 지나 일과 사람에도 익숙해질 무렵 과장이 처음 있던 과로 돌아가게 됐다고 김씨에게 통보했다. 김씨는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전 과로 돌아가느니 그만두겠다고 인사팀에서 한바탕 화를 내고, 새로운 과 팀장과 팀원들이 함께 따져서 인사이동이 겨우 무마됐습니다.” 발령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 일은 이직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했다.

젊은 공무원들은 조직의 불합리함을 볼 때 실망감이 컸다. 행정안전부 조사에서 젊은 공무원들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39.6%가 과도한 의전, 23.8%가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라고 했다. 이씨의 경우 과도한 의전으로 인해 불합리한 업무가 수직적으로 내려온 경우다. 젊은 공무원들은 소통보다 곧장 이직을 고려한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직사회의 소통을 가로막는 요소로 45.6%가 의견을 내도 바뀌지 않는 결론을 꼽았다. 38.5%는 위계적인 조직문화라고 응답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6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33 04.24 36,6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73,66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41,33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30,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0,0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22,4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5,5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54,4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4 20.05.17 2,970,4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35,0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0,5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733 이슈 바다 신곡 뮤비에 출연한다는 S.E.S 유진 근황 14:53 65
2392732 유머 하이브 민희진 기자회견도 예견한 무한도전 5 14:51 865
2392731 정보 민희진이 이 친구로는 뭘 해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게 만들정도로 예뻤던 뉴진스 민지 7 14:50 1,562
2392730 이슈 현재 유튜브 인기급상승 Shorts 1위 21 14:48 2,793
2392729 이슈 뮤비 속 빨머 사진 풀어준 (여자)아이들 우기 인스타그램 업뎃.jpg 14:47 223
2392728 유머 어느 타코집 사장님의 ㄷㄷ한 스펙 8 14:46 1,446
2392727 유머 찐따가 성공을 만나면......x 6 14:45 1,073
2392726 이슈 지금 보니 진짜 다시 보인다는 민희진 내부 문건 내용....... (feat.궁극적으로는 하이브를 빠져나간다) 110 14:43 7,813
2392725 기사/뉴스 'SF9 탈퇴' 로운 "배우 전향, 리스크 알았다…내가 감당하고 증명해야"('목요일밤') 11 14:43 1,274
2392724 이슈 남초에서 선조로 비유되고 있는 방시혁 11 14:42 2,642
2392723 이슈 다시 보이는 SM 평직원 협의체 성명문 199 14:41 13,376
2392722 이슈 현재 다시 끌올되고 있는 민희진 하이브의 죄악 문건.jpg 35 14:40 3,013
2392721 이슈 대 이지리스닝 세대에 혼자 고음폭발 하는 2세대 스타일 노래 말아줘서 반응 온 아이돌 5 14:39 1,197
2392720 유머 초등학생 딸 소풍으로 도시락가져오라는 안내문에 송옥숙배우가 보낸 것 16 14:39 3,300
2392719 기사/뉴스 하이브vs민희진 전쟁통에도 우리 K팝 정상영업 합니다 [뮤직와치] 10 14:38 1,232
2392718 이슈 기자회견 중 이수만 언급한 민희진.twt (SM 퇴사 이유) 39 14:37 4,169
2392717 유머 2년전에 컴백 스포한 아이돌 1 14:37 1,087
2392716 이슈 지금 x에서 알티타고 있는 하이브 해외 임원진들 296 14:35 21,861
2392715 이슈 ??? : 인기없는 어른 판다 113 14:34 6,335
2392714 이슈 17살 소녀에서 으른이 된 규빈(GYUBIN) 롤링스톤코리아 화보 비하인드.jpg 4 14:34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