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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맘들 뿔났다…한국 소비자 '호구' 만든 632만원짜리 영어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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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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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아 리뉴얼이 필요 없는 최상의 교재라고 했는데 두 달 만에 구식이 됐습니다”
지난 2월 ‘디즈니 월드 패밀리 잉글리시’ 영어전집(책 55권+영상자료)을 구매한 권모(41)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3살 아이의 영어 공부를 위해 ‘디즈니 월드 패밀리 잉글리시’라는 유아용 영어전집을 632만원을 주고 산 뒤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전집은 미국 현지식 영어를 가르치기 좋다는 이유로 맘카페에서 일명 ‘월팸전집’으로 통하는 인기 제품이었다. 그동안 리뉴얼이 없어 애니메이션 화질도 좋지 않고 플레이어기도 구식이다. 권씨는 “지사에서 ‘40년 전통’으로 이어온 교육체제라 리뉴얼이 필요없이 더욱 믿을만하다고 홍보하더라”며 “아이가 어릴수록 빨리 구매하는 게 좋다 해서 샀는데 두 달 뒤 리뉴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허탈해 했다.


맘카페가 ‘월팸 리뉴얼사태’로 뜨겁다. 권씨처럼 고가의 영어전집을 산 직후 리뉴얼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섰기 때문이다.디즈니 월드 패밀리 잉글리시(이하 월팸) 측은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대폭 리뉴얼된 전집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리뉴얼 없는 게 콘셉트’라고 홍보하며 판매하던 한국 월팸 측은 말을 바꾸고 이번달 중순 리뉴얼 제품을 내놨다. 소비자는 ‘속았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가 꼽는 리뉴얼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원래 혜택이던 ‘평생보증 애프터서비스(AS)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가 600만원이 넘는 고가 영어전집을 사면서 월 2만2000원의 회비를 따로 낸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월팸은 회비를 내면 ‘회원 특별보증제도’로 아이가 교재를 입으로 빨거나 낙서를 해도 무상교환이 가능하다며 제품을 판매해왔다. 부모는 첫째 아이가 본 뒤 둘째 아이에게 새 제품으로 물려줄 수 있다는 장점에 중고가 아닌 새 제품을 선호해 왔다. 아이가 큰 뒤 모든 책을 AS 받고 중고시장에 되팔 수 있다는 이점도 고려했다. 권씨는 “지사에서도 아이가 크면 교재를 무상교환해서 새 책으로 중고나라에 팔면 된다고 구매를 권했다”며 “실제로 중고나라에서 전 세트가 350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새 영어 전집 정가에는 사실상 무상교환 AS 값이 포함된 것이다.


맘카페에서 리뉴얼이 논란이되자 월드패밀리클럽은 “구입 후 최소 10년간 보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고를 확보하고 회원보증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교환판매 옵션을 준비하겠다”라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구매자는 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최소 65만원에서 최대 314만원 추가로 내야 리뉴얼 상품으로 교환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 옵션을 이용하면 영어 전집을 946만원에 사는 꼴이 된다.
소비자들은 “회사가 평생 AS 가능하다 홍보하던 블로그를 폐쇄하고 ‘10년 AS 가능’이라는 문구로 말을 바꿨다”며 “보증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이야기 대신 확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팸 전집 구입자는 현재 카페를 만들어 증거자료를 모아 소송을 준비 중이다. 20일 현재 이 카페엔 약 1300명이 모였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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