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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놀면' 이효리의 일탈, 시청자들이 기꺼이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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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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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의 솔직함, 비의 순진함 그리고 유재석의 노련함

[엔터미디어=정덕현] 이보다 좋은 케미가 있을까.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여름 혼성그룹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유재석, 이효리, 비가 방송에서 치고받는 모습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합이 잘 맞는다. 저런 대담한 멘트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솔직한 이효리가 방송의 수위를 한껏 높인다면, 이에 한껏 난감한 표정을 짓는 순진한 얼굴의 비의 리액션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유재석이 나서서 이효리에게 한 마디 했다가 오히려 되받는 그 과정들이 너무나 토크를 균형 있게 만든다. 이효리의 솔직함에 비의 꾸러기 표정이 돋보이는 순진함 그리고 유재석의 노련함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합이다.

이효리는 잠시도 방송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는 비에게 짓궂게도 과거 우리가 사귈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꺼내고 그럼으로써 당황하는 비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주면서도 그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서울 나들이'의 설렘을 털어놓는다. 제주도에서 지내던 '소길댁'의 모습에서 벗어나 화려한 서울 살이에 마치 봉인이라도 풀린 듯. '선녀와 나무꾼'에 비유해 날개옷을 입고 승천하고 있다는 이효리의 이야기는 그의 이번 나들이에 하나의 스토리를 얹어준다.

'잠시 동안의 일탈(?)'이 그것이다. 우리가 가끔 여행을 떠나듯 누구나 똑같은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픈 욕망은 있기 마련이다. 이효리는 그걸 꺼내놓고 있고, 이것은 이들이 하려는 여름 혼성그룹 프로젝트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이효리의 일탈에 시청자들이 기꺼이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이효리의 이 솔직함은 최근 '깡'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는 비의 다소 순진해 보이는 모습과 잘 어우러진다. 워낙 센 누나 앞에 선 듯한 막내의 모습으로 비는 때론 주눅이 들기도 하고 때론 귀여운 꾸러기 표정을 짓기도 하며 팀에 활기를 만들어낸다. '깡' 신드롬에도 담겨 있는 것이지만 막내이면서도 어딘지 트렌드를 이효리만큼 앞서서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선선히 받아들임으로써 편안한 웃음을 준다.

여기에 유재석의 노련함이 얹어진다. 다소 센 이효리의 말들에 대해 황당하고 당황하는 리액션을 더해주고 그러면서도 방송이 너무 나가지 않도록 적당한 견제구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세 사람이 팀명과 예명을 짓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할 때 보면 유재석 특유의 소통능력은 라이브 시청자들 앞에서도 빛이 난다. 결국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들은 싹3라는 팀명과 유두래곤, 린다G, 비룡이라는 부캐를 갖게 됐다.

음악적으로도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향후 이들이 발표할 곡에 대한 기대를 높여놓는다. 이효리는 마치 옛 가수처럼 행동하면서도 지금의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어떤 노래를 할 것인가의 회의 과정에서 이효리는 트렌드 세터답게 정확하게 포인트를 짚어냈다. 결혼생활을 오래하면서 사라진 설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이 여름 다시 한 번 설레고 싶다'는 아이디어는 나아가 코로나19로 설렘이 사라진 여름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비가 '포기하지 마'라는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자 요즘은 "그런 바이브"가 아니라며 "포기해"로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며 들려준 제주도 해녀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해녀들은 한번 잡다 놓친 전복은 다시 잡으려 하다가는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잡지 않는다는 것. 유재석이 돈이 없던 과거의 아쉬움을 떠올리며 "그 여름 내가 돈이 있었다면"이란 화두를 던지자 이효리는 "상상 플렉스"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효리가 트렌드에 맞는 아이디어들을 내놓는다면 비는 작곡에 관심을 보이고 무엇보다 춤에 있어서도 남다른 의욕을 더해준다. 유재석은 일관되게 여름 댄스 음악에는 흥이 있어야 한다고 강변한다. 앞부분 전주 몇 소절에 몸이 들썩일 수 있는 곡이어야 한다는 것. 다소 옛 감성에 대해 경험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그걸 춤으로 또 토크로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게 바로 유재석의 몫이다.

<놀면 뭐하니?>가 프로그램을 제대로 세울 수 있었던 아이템은 바로 유산슬 프로젝트였다. 신인 트로트 가수가 되는 과정이 이 프로그램의 존재감을 확고히 해주었던 것. 하지만 아마도 이번 여름 혼성그룹 프로젝트는 그렇게 세워진 <놀면 뭐하니?>가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시도가 아닐까 싶다. 이미 부캐를 각각 만들어놓은 이효리나 비가 유재석처럼 프로젝트 이후에도 어떤 활동을 보일 지가 궁금해질 정도로.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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