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저는 쌍둥이입니다
제가 8분 누나고 8분 남동생이 있었죠
따로 형제는 없고 쌍둥이 동생뿐이었죠
어릴땐 곧잘 놀다가도
또 투닥거리기 일쑤였는데
그래도 여느 다른 집 형제자매들과 비슷했을거라 생각해요
문제가 된건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에요
동생이 저보다 키가 작았는데 슬슬 크더니
힘도 쎄지는 시기
둘다 사춘기가 와서 예민해진 시기가 온거죠
부모님은 차별없이 똑같이 예뻐해주신거 같지만
서로 억울한 점은 조금씩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누나가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혹은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때리면 어떡해!
등등 가끔씩 차별적임 모습도 보이셨으니까요)
저는 영어와 사회를 잘했고
동생은 수학을 잘했었는데
저희반 담임선생님이 사회선생님
동생반 담임선생님 담당과목이 수학..
예상이 가실수도 있어요
두분이서 걸핏하면 저랑 동생을 두고 내기를 하신거에요
제가 평균점수에서 지는 날에는 담임에게 들들 볶였고
동생또한 마찬가지였겠죠
누나가 되서 동생한테 지냐? 소리를 들어야했고
이기면 이기는대로 동생한테 이기는건 당연하지
아우보다 나은 형이여야지 등
스트레스가 심해졌어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둘다 말도 못하게 예민했고요
처음엔 웃으면서 장난치던 동생과 제 사이가
눈에 띄게 멀어진게 된거죠
그때는 동생과 진중하게 대화할 생각을 못했어요
서로 어렸고 사춘기라 예민했으니까요
악력기 테스트를 하던 날
우리반 담임이 저에게 "야 니동생 생각하면서 꽉 쥐어봐! 미운 만큼 쥐어봐!"
라는 말을 했고 저는 친구들의 호응과 기대속에서
애써 화난척을 하며 (동생에게)
악력기를 쥐었어요
여자 평균보다 좀 높은 수치가 나왔고
선생님은 그걸 동생반에가서 다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그 이후 동생반이 테스트를 했는데
동생반 담임도 똑같은 얘기를 했대요
니네 누나가 싫은만큼 꽉 쥐어보라는...
결과.. 제 동생이 학년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어요
그 이후 복도에서 서로 어깨를 심하게 부딪히며
노려본 후..
급속도로 멀어지게 됐고 학교에선 서로 절대 아는척을 하지 않았고
집에와서 밥도 따로 먹는 둥
최대한 같이 있는 자리를 피했어요
부모님도 나름 노력은 하셨지만
그냥 사춘기 애들의 가벼운 싸움이라 여기셨을지도 몰라요
결국 틀어질대로 틀어져서
고등학교는 각자 다른곳으로 진학하게 됐어요
학교가 다르고 서로 새벽에 학교가서 자정이 되어 들어오니
마주칠 시간은 더 없고
관계가 더더더 많이 멀어졌어요
그렇게 졸업때까지 말 한마디 안하고 지낸거 같아요
졸업과 동시에 동생은 군대가고 저는 기숙사에 살며 대학에 가서
그 이후로는 만난일이 없어요
제가 가끔 집에 가면 동생이 미리 나가고 없었고 저 또한 껄끄럽게 안봐도 좋다고 생각했죠
생일이 매년 같다보니 부모님께선 함께 파티를 하고 싶어하셨지만
뭐.. 잘 안됐죠.
그렇게 각자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면서 정말 그림자도 볼 일이 안생기더라고요
내가 애써서 시간을 내지 않으면 굳이 집에 갈 일이
안생기더라고요
동생을 잊고 살았어요
사실 얼굴도 생각이 잘 안났고 서로 번호도 없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문득 마트에서 중학교때 동생 담임을 보게 됐네요...
그쪽에서 먼저 저에게 아는척을 하더라고요
결혼을 해서 초등학생 애 둘을 데리고 계셨는데
그 애들이 쌍둥이래요
예전 얘기를 꺼내며
우리 애들도 쌍둥이인데 니들이랑 다르게 사이가 진짜 좋아~
라고 하시는데 순간 분노가 끓어올라서....
선생님 덕분에 저는 동생이랑 인연을 끊고 삽니다.
부디 본인 자식들한테는 그렇게 하고 살지 마세요.
하고 눈물 나올거 같은거 꾹 참고 돌아섰어요
뒤에서 선생님 아내분이 저보고 미친거냐고 욕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못들은척 했네요....
그분과 그분의 아이들을 보고 나서야
뭔가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어요
지금이라도 돌이켜야한다는거...
가끔 엄마한테 전화하면 걱정스런 목소리로
동생이랑 연락.. 안하지? 번호줄까?
부모 죽고나면 남는게 형제뿐인데..
하셨는데 제가 스트레스 받아하니 요즘은 얘기도 잘 안꺼내셨거든요
제가 얼마나 불효를 저지르고 살아왔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힘들게 낳아서 키워주셨는데.. 동생이랑 얼굴도 안보고
원수처럼 지내는게
술도 한잔 했겠다... 동생 번호도 알아냈겠다
전화를 한번 할까 하는데
그 긴 세월을 돌이킬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다시 웃고 떠들고 싸우고 장난치고
그럴수 있을까요
이젠 서로가 다 큰 어른인데
동생 마음에도 제가 남아있는지 궁금합니다.
연락하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네요.
용기를 얻고자 푸념하듯
익명 공간에 글을 써봅니다...
연락하라고 해주세요. 용기가 안나네요. 이제라도 돌이키고 싶어요.
ㅇㅇ|2020.02.28 04:45
선생 같지도 않은 버러지들이..진짜 화가 난다. 지들이 한 거지같은 내기로 애들 사이 갈라놓고 애들 부모 가슴에 대못 박은 새끼가 뭐?우리 애들은 니들이랑 다르게 사이가 좋아?어이가 없네. 니같은 새끼도 똑같이 당해야 되는데 그러기엔 애들이 참 불쌍하고 꼭 그 고통만큼 겪기를 바란다 애들이 아닌 당신이. 쓰니 그 긴 세월동안 님이 겪었던 감정 동생도 느끼고 있을 거예요. 더 늦기 전에 동생분과 못다한 얘기들 나누면서 예전의 남매 사이로 지내셨음 좋겠네요.
베플ㅇㅇ|2020.02.27 21:03
선생님 와이프가 뭐라 할때 큰소리로 얘기하디지 그랬어요. 지본인 남편의 민낯을....
베플ㅇㅇ|2020.02.27 22:30
눈 딱감고 통화 누르세요! 처음이 어렵습니다!!
찬반ㅊ|2020.02.28 18:29 전체보기
솔직히 사이안좋아진걸 교사탓으로 다하진마세요 원래집이 사이가안좋았던것아닌가요 15년이란 세월동안 단순 저걸로만 틀어진거면 핑계아닌가요 교사가 잘못과 별개로 사이가 안좋은건 원래가 가까운건아니였잖아요 제친구가 그랬거든요 남매였는데 원래 살갑지않고 서로에게 냉정했으면서 어떻게든 사건있으면 핏줄이라고 꼭 남들 핑계대고 탓하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서로가 친하지도않은데 가족이란게 그래도 남이 끼면 남탓하더라구요 진심으로 교사가 내기걸더라도 집에서 대화가 있었다면 사이틀어지지않잖아요 교사가 내기건게 이상한거지 거기에 사이안좋은걸 교사탓으로 돌리진마세요
제가 8분 누나고 8분 남동생이 있었죠
따로 형제는 없고 쌍둥이 동생뿐이었죠
어릴땐 곧잘 놀다가도
또 투닥거리기 일쑤였는데
그래도 여느 다른 집 형제자매들과 비슷했을거라 생각해요
문제가 된건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에요
동생이 저보다 키가 작았는데 슬슬 크더니
힘도 쎄지는 시기
둘다 사춘기가 와서 예민해진 시기가 온거죠
부모님은 차별없이 똑같이 예뻐해주신거 같지만
서로 억울한 점은 조금씩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누나가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혹은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때리면 어떡해!
등등 가끔씩 차별적임 모습도 보이셨으니까요)
저는 영어와 사회를 잘했고
동생은 수학을 잘했었는데
저희반 담임선생님이 사회선생님
동생반 담임선생님 담당과목이 수학..
예상이 가실수도 있어요
두분이서 걸핏하면 저랑 동생을 두고 내기를 하신거에요
제가 평균점수에서 지는 날에는 담임에게 들들 볶였고
동생또한 마찬가지였겠죠
누나가 되서 동생한테 지냐? 소리를 들어야했고
이기면 이기는대로 동생한테 이기는건 당연하지
아우보다 나은 형이여야지 등
스트레스가 심해졌어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둘다 말도 못하게 예민했고요
처음엔 웃으면서 장난치던 동생과 제 사이가
눈에 띄게 멀어진게 된거죠
그때는 동생과 진중하게 대화할 생각을 못했어요
서로 어렸고 사춘기라 예민했으니까요
악력기 테스트를 하던 날
우리반 담임이 저에게 "야 니동생 생각하면서 꽉 쥐어봐! 미운 만큼 쥐어봐!"
라는 말을 했고 저는 친구들의 호응과 기대속에서
애써 화난척을 하며 (동생에게)
악력기를 쥐었어요
여자 평균보다 좀 높은 수치가 나왔고
선생님은 그걸 동생반에가서 다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그 이후 동생반이 테스트를 했는데
동생반 담임도 똑같은 얘기를 했대요
니네 누나가 싫은만큼 꽉 쥐어보라는...
결과.. 제 동생이 학년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어요
그 이후 복도에서 서로 어깨를 심하게 부딪히며
노려본 후..
급속도로 멀어지게 됐고 학교에선 서로 절대 아는척을 하지 않았고
집에와서 밥도 따로 먹는 둥
최대한 같이 있는 자리를 피했어요
부모님도 나름 노력은 하셨지만
그냥 사춘기 애들의 가벼운 싸움이라 여기셨을지도 몰라요
결국 틀어질대로 틀어져서
고등학교는 각자 다른곳으로 진학하게 됐어요
학교가 다르고 서로 새벽에 학교가서 자정이 되어 들어오니
마주칠 시간은 더 없고
관계가 더더더 많이 멀어졌어요
그렇게 졸업때까지 말 한마디 안하고 지낸거 같아요
졸업과 동시에 동생은 군대가고 저는 기숙사에 살며 대학에 가서
그 이후로는 만난일이 없어요
제가 가끔 집에 가면 동생이 미리 나가고 없었고 저 또한 껄끄럽게 안봐도 좋다고 생각했죠
생일이 매년 같다보니 부모님께선 함께 파티를 하고 싶어하셨지만
뭐.. 잘 안됐죠.
그렇게 각자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면서 정말 그림자도 볼 일이 안생기더라고요
내가 애써서 시간을 내지 않으면 굳이 집에 갈 일이
안생기더라고요
동생을 잊고 살았어요
사실 얼굴도 생각이 잘 안났고 서로 번호도 없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문득 마트에서 중학교때 동생 담임을 보게 됐네요...
그쪽에서 먼저 저에게 아는척을 하더라고요
결혼을 해서 초등학생 애 둘을 데리고 계셨는데
그 애들이 쌍둥이래요
예전 얘기를 꺼내며
우리 애들도 쌍둥이인데 니들이랑 다르게 사이가 진짜 좋아~
라고 하시는데 순간 분노가 끓어올라서....
선생님 덕분에 저는 동생이랑 인연을 끊고 삽니다.
부디 본인 자식들한테는 그렇게 하고 살지 마세요.
하고 눈물 나올거 같은거 꾹 참고 돌아섰어요
뒤에서 선생님 아내분이 저보고 미친거냐고 욕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못들은척 했네요....
그분과 그분의 아이들을 보고 나서야
뭔가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어요
지금이라도 돌이켜야한다는거...
가끔 엄마한테 전화하면 걱정스런 목소리로
동생이랑 연락.. 안하지? 번호줄까?
부모 죽고나면 남는게 형제뿐인데..
하셨는데 제가 스트레스 받아하니 요즘은 얘기도 잘 안꺼내셨거든요
제가 얼마나 불효를 저지르고 살아왔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힘들게 낳아서 키워주셨는데.. 동생이랑 얼굴도 안보고
원수처럼 지내는게
술도 한잔 했겠다... 동생 번호도 알아냈겠다
전화를 한번 할까 하는데
그 긴 세월을 돌이킬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다시 웃고 떠들고 싸우고 장난치고
그럴수 있을까요
이젠 서로가 다 큰 어른인데
동생 마음에도 제가 남아있는지 궁금합니다.
연락하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네요.
용기를 얻고자 푸념하듯
익명 공간에 글을 써봅니다...
연락하라고 해주세요. 용기가 안나네요. 이제라도 돌이키고 싶어요.
ㅇㅇ|2020.02.28 04:45
선생 같지도 않은 버러지들이..진짜 화가 난다. 지들이 한 거지같은 내기로 애들 사이 갈라놓고 애들 부모 가슴에 대못 박은 새끼가 뭐?우리 애들은 니들이랑 다르게 사이가 좋아?어이가 없네. 니같은 새끼도 똑같이 당해야 되는데 그러기엔 애들이 참 불쌍하고 꼭 그 고통만큼 겪기를 바란다 애들이 아닌 당신이. 쓰니 그 긴 세월동안 님이 겪었던 감정 동생도 느끼고 있을 거예요. 더 늦기 전에 동생분과 못다한 얘기들 나누면서 예전의 남매 사이로 지내셨음 좋겠네요.
베플ㅇㅇ|2020.02.27 21:03
선생님 와이프가 뭐라 할때 큰소리로 얘기하디지 그랬어요. 지본인 남편의 민낯을....
베플ㅇㅇ|2020.02.27 22:30
눈 딱감고 통화 누르세요! 처음이 어렵습니다!!
찬반ㅊ|2020.02.28 18:29 전체보기
솔직히 사이안좋아진걸 교사탓으로 다하진마세요 원래집이 사이가안좋았던것아닌가요 15년이란 세월동안 단순 저걸로만 틀어진거면 핑계아닌가요 교사가 잘못과 별개로 사이가 안좋은건 원래가 가까운건아니였잖아요 제친구가 그랬거든요 남매였는데 원래 살갑지않고 서로에게 냉정했으면서 어떻게든 사건있으면 핏줄이라고 꼭 남들 핑계대고 탓하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서로가 친하지도않은데 가족이란게 그래도 남이 끼면 남탓하더라구요 진심으로 교사가 내기걸더라도 집에서 대화가 있었다면 사이틀어지지않잖아요 교사가 내기건게 이상한거지 거기에 사이안좋은걸 교사탓으로 돌리진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