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241527001&code=970201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장악해 망쳐놨다.” “중국이 마스크 만드는 미국 회사 공장을 국유화해버렸다.” “위기 시에 동맹은 없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 덕에 미국 경제는 튼튼하다.”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중국을 향한 공격을 쏟아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WHO의 대응이 지나치게 ‘친중국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WHO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중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해외로 나간 부품 등 생산 공급망을 다시 미국 내로 옮겨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다음달 열리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 선거를 거론하면서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 기구에서 중국이 사무총장에 중국인을 앉히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이 WIPO를 지휘하려고 한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을 맡고 있는 WHO로 화살을 돌렸다. “그들(중국)이 WHO를 망쳤다. 중국 측 대리인이 WHO를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제가 커진 이유”라고 했다.
WHO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할 때 세 차례 회의 끝에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의 감염증 대응을 여러 차례 칭찬해 논란을 불렀다. 2017년 WHO 사무총장 선거 때 중국의 지원 덕에 당선됐기 때문에 베이징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의 전임인 마거릿 챈 전 사무총장도 중국인이었다. 나바로 국장은 이 점을 들어 중국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