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1조씩 투자해 美오하이오주에 합작법인 설립
30GWh 생산능력 확보땐
단일규모 기준 글로벌 톱
신학철 부회장 기술력 자신
"친환경차시대 여정 시작"
2024년 배터리매출 30조 목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GM 최고경영자 메리 배라 회장(왼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글로벌센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한 뒤 존 휴스티드 오하이오 부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화학]"미국의 친환경 전기자동차 시대를 개척하는 위대한 여정이 방금 시작됐다. LG화학은 GM과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역사적인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센터에서 열린 LG화학과 GM의 합작법인 설립식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자사 배터리 품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배터리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은 자동차 본고장으로 불리는 북미 시장에서 30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점유율을 향후 세계 1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이날 "LG화학은 지금까지 270만대 이상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배터리 문제로 인한 사고는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배터리를 생산하며 쌓아온 제조·공정에 관한 노하우는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세계적인 기술 솔루션을 공급해 글로벌 리더 지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미국 완성차 1위 업체인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파트너로 선정된 것도 지난 10년간 양사가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면서 인정받았던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품질과 양산 능력 덕분이었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된 이후 GM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 볼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LG화학은 품질 측면에서 GM에 신뢰를 받아왔다"며 "현재까지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액을 확보하고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양산 능력을 갖춘 경쟁력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LG화학과 GM이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향후 5~6년 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14년 미국 전기차 제조 업체인 테슬라와 일본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이 합작해 미국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를 설립하면서 2018년까지 35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기가팩토리 생산 능력을 24GWh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화학과 GM의 합작법인은 4~5년 뒤 GM 차세대 전기차 출시와 함께 3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때까지 투자상황을 감안할 때 기가팩토리 생산능력이 30GWh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이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합작법인 공장의 현재 배터리 생산 목표는 '30GWh 이상'으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누적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로 전체 시장 중 26.6%를 장악하고 있다. 이어 파나소닉이 24.6%로 2위, 중국 BYD가 11%로 3위를 달리고 있으며 LG화학은 이에 근소하게 뒤져 4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와 3위인 CATL과 BYD가 자국 보조금을 이용해 커다란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다면, LG화학과 파나소닉은 품질과 기술력을 토대로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국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LG화학은 북미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면서 파나소닉과 양강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신 부회장은 "올해 LG화학은 매출 중 약 4%에 달하는 1조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며 "LG화학 배터리 사업은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2024년까지 LG화학의 총 회사 매출을 59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협력이 빨라지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스웨덴 신생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올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들 회사는 2024년까지 24GWh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도요타 역시 CATL과 손잡았으며 테슬라와 파나소닉, 테슬라와 CATL 등도 합작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사/뉴스 LG화학, 세계최대 車배터리공장…`기가팩토리` 제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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