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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기후위기 대응 '빛좋은 개살구'인 사우디와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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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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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달 말 영국 글래스코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을 앞두고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들이 내놓은 방안은 실효성이 없고 선언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리야드에서 개최한 ‘중동 그린 이니셔티브(MEGI)’ 정상회의에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탄소순환경제를 통해 2060년까지 탄소 등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104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고, 중동 지역에 나무 500억 그루를 심는다는 등 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방안들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효성 없는 선언이라며 회의감을 표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자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2027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 밝혔기 때문이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탄소순환경제 시스템도 불분명한 기술을 근거로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는 걸 정당화하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네바 국제대학원의 매튜 아처 연구원은 “화석연료를 추출하고 연소하는 것에 기반을 둔 경제가 어떤 의미에서든 순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탄소순환경제 시스템을 두고 “구체적인 계획과 책임은 없고 야심찬 언어로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이미 배출된 탄소를 다시 붙잡아 땅에 가둔다는 탄소 포집 기술의 효율성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고, 대규모로 시행되기엔 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1인당 탄소 배출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자 석탄 등 화석연료 대표 수출국인 호주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는 기후위기 대응 선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BBC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모리슨 총리의 발표엔 새로운 일자리 계획이나 세금 등 기타 의무 조치가 없었고, 심지어 2030년 배출량 목표 강화에 대한 내용도 빠져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정부와 무관한 호주 기후위원회의 사이먼 브래드쇼 연구책임자는 “향후 10년간 강력한 배출량 감축 계획도 없는 모리슨 정부의 2050 넷제로 선언은 농담에 불과하다”고 CNN에 말했다.

호주와 사우디의 기후위기 대응 선언의 진정성은 최근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본·사우디·호주 등 일부 국가들은 유엔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평가보고서에서 화석연료를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해 달라는 등 압력을 넣어왔다고 BBC는 지난 21일 보도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https://news.v.daum.net/v/2021102715230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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