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신세계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강남 1위' 백화점 만들기에 도전한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사진제공=롯데쇼핑 |
롯데쇼핑이 적극적인 외부인사 영입으로 강남권 1위 백화점 자리를 노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은 신세계백화점 출신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을 맡고 안 상무보는 스토어 부문장으로 점포 디자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상무급 임원을 신세계에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한 롯데가 ‘신세계맨’을 잇달아 품은 것도 인적 쇄신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신세계 출신으로 패션 계열사인 롯데지알에프의 대표로 있던 정준호 대표를 롯데백화점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신세계에 20여년 몸을 담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밀라노 지사장 등을 거친 업계 전문가다. 아르마니, 메종마르지엘라 등 명품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취임 후 목표로 ▲고객만족 ▲인사제도 개선 ▲강남 1위 점포 등을 내세웠다. 특히 강남 1위 점포가 눈에 띈다.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의 중심지인 강남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강남권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으로 전국 기준으로 따져도 매출 기준 1위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수는 많으나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고급 소비의 중심지인 강남권에서 잠실점과 강남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신세계 강남점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롯데가 연이어 ‘신세계맨’을 내세워 선두 탈환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이 오랜 기간 매출 1위 점포를 지켜오다가 2017년 이후 신세계 강남점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올해 말까지 명품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강남점 역시 재단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뉴얼을 통해 본점의 자존심 회복과 강남권 1위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라인업을 모두 갖춰 경쟁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기준 세계 1위 백화점으로 점쳐지는 만큼 빠른 시간 내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