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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신인드래프트 꼼수로 드래프트 규정이 바뀐사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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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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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준혁규정 - 쌍방울, 삼성

양준혁쌍방울.jpg



WRC+ 200 넘겨본 좌타를 두명이나 거느릴뻔했던 쌍방울




나무위키피셜

지명 규정을 피해 상무 입대를 택하면서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월급을 받는
탈법적인 방법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 2년 후 입단한 사건.



삼성 라이온즈는 1991년 말에 열린 1992 신인 1차 지명에서 연고선수 중 좌완 투수 김태한을 택하면서 
차후 양준혁에게 1차 지명을 약속했다. 한편 양준혁이 2차 지명에 나오게 되자 
당시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OB 베어스는 당연히 양준혁을 지명하려 했으나,
 2차 지명을 앞두고 양준혁이 자신은 상무에 입대하기로 결정했으며 당분간 프로 입단을 미루겠다고 말하면서 
결국 OB는 양준혁의 지명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양준혁이 상무 입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삼성과 모종의 합의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퍼지면서 
1992 신인 2차 지명에서 어떠한 구단도 1라운드에서 양준혁을 지명하지 않았다. 
다만 쌍방울 레이더스가 '아무리 선수가 프로 입단을 거부한다 하더라고 지명조차 포기하는 건
 프로 구단다운 태도가 아니지 않느냐' 라면서 2차 2라운드에서 양준혁을 지명했다. 


쌍방울 역시 양준혁에게 후한 대우를 해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준혁은 공언한대로 상무행을 택했고, 
이후 1992년 말에 열린 1993년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양준혁의 고향 사랑의 예로 여겨지기도 하며, 일부 팬들은 이를 두고 "푸른 피가 흐른다" 라며 칭송하기도 한다.
 양준혁 본인도 무릎팍도사에 출연, 삼성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며 이 일화를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하지만 쌍방울 입장에서는 자기 픽만 날린 황당한 사건이라는 것. 
신생팀 쌍방울은 그 귀중한 픽을 날려버렸고 쌍방울 팬들에게 원성을 들었다.



이 사건 이후 KBO는 신인 지명 규정을 손보게 되는데, '타 팀의 2차 지명을 받은 선수는 

이후 연고 구단의 1차 지명을 받을 수 없다'는 이른바 "양준혁 규정"을 신설하였다. 
또한 기존 2차 지명의 보유권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년으로 조금 줄였다.




이 사건의 문제점은 선수 영입의 근간을 방해하는 사전영입이 이루어 졌다는 것과 월급조로 월 100만원씩 받았다는 것. 
더 심각한 것은 군복무 도중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으로부터 월 100만원씩 수령했다는 것.
 양준혁의 계약금인 1억원에 비하면, 용돈 수준의 푼돈일 수 있으나, 사전 입단 합의가 된 미입단 선수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지급했다는 것부터 사전 접촉과 금전지급은 규정상으로 선수는 영구제명, 
구단은 1차지명 또는 2차지명에서 금지를 받을만한 중징계 대상이다. 
다시 말해 당시 KBO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했다면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선수 '양준혁'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




또한, 애초 방위병 판정을 받은 양준혁이 굳이 상무에서 복무한 것도 그렇고, 당시의 방위 복무기간인 18개월이라면 

양준혁이 다시 신인드래프트에 나오려면 제대한 후 6개월이 지난 1994년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삼성은 1993년 드래프트에서 아직 제대가 6개월이나 남은 그를 지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거쳐 1차 지명으로 선택했다. 




그러면서 양준혁은 수도권에 위치하던 상무를 1년만에 퇴단하고 대구로 주소를 옮겨 방위병 생활을 계속했다. 
어떻게 상무라는 군 기관의 퇴단이 쉽게 가능했으며 방위 복무 중에 주소를 옮겨 근무지를 바꾸는게 가능했던 것일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었으므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듯 싶었던 해당 사건은 후일 양준혁이 해태로 트레이드되었을 당시 
스스로 과거 삼성 입단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1991년 삼성이 일단 급한 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김태한을 1차 지명한 후, 자신을 1차 지명하기 위해 
군에 입대하도록 권유했었다는 사실을 선수 본인이 직접 이야기한 것. 
따지면 규정 외의 사전접촉 및 구두 계약이라고 볼 수 있으니 문제가 되는 발언으로,
당시 쌍방울이 양준혁을 2차 지명하면서 백지 수표와 48평 아파트를 제의했지만 거절했으며, 
'삼성의 권유대로 상무에 입대하고 난 뒤 월급조로 삼성으로부터 매달 100만 원씩을 받았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 해태의 김응용 감독은 "양준혁을 회유하여 팀에 입단하게 한 삼성의 행위를 문제 삼기 위해 
구단이 직접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양준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해태는 '양준혁의 삼성 입단은 명백한 규약 위반이다'라며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에 KBO는 삼성에 1993년 양준혁의 입단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삼성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오래된 일이라 자세히 생각나지 않고,
경리 장부에 매월 100만 원의 지출 내역이 있는지 확실치 않다.
일단 확인 작업을 거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역시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었다.






2. 최창양 - 필라델피아, 삼성

해외진출선수의 복귀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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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입단식 (1995년 12월 7일)

마산고등학교 야구부 시절 팀내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2학년이던 1990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시키고
자신은 감투상을 수상하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고교 졸업 이후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에이스로 활약했다. 
최창양은 특히 빠른 구속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최고구속이 152km에 달했다. 
당시만 해도 150km을 넘는 투수는 손에 꼽을 만큼 많지 않았다.

중앙대학교 3학년 때인 1994년 12월 중앙대학교을 중퇴하고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한다. 
최창양은 당시 대학 선수 중 가장 유망주로 꼽히긴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뛸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창양이 필라델피아에 입단하면서 받은 돈은 계약금 4만 달러, 연봉 1만 달러는데, 
최창양보다 1년 앞서 미국에 진출한 한양대학교 출신의 박찬호가 계약금 120만달러에
 연봉 10만9000달러를 받고 LA 다저스에 진출한 것과는 엄청나게 대비되는 액수였다.

최창양의 미국 진출은 삼성이 롯데 연고지 출신의 최대 유망주였던 최창양을 
편법적으로 입단시키기 위해서 배후에서 해외진출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주간야구 등 당시 매스컴에 이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 구단은 끝까지 이를 부인했다.




미국으로 간 최창양은 1995년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방어율 4.96에 1승 3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995시즌이 끝나고 삼성은 현금 트레이드 방식으로 20만 달러(당시 약 1억 6천만원)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최창양을 영입했다.

이와 별개로 최창양 본인과는 계약금 5억에 연봉 4천만원, 도합 5억 4천만원에 계약, 

1995년 12월 7일 입단식을 가졌다. 당시 계약금 5억 원은 역대 신인 최고액이었으며, 

5년 후인 2001년 삼성 신인 투수 이정호가 이를 5억 3천만원으로 갱신하게 된다. 

삼성은 최창양 영입과 계약에 최소 7억 원을 쓴 것이다.




삼성이 제도상의 헛점을 이용하여 이렇게 편법적인 방식으로 최창양을 영입하자 큰 파문이 일었다. 

이같은 방식으로 드래프트를 회피하여 타 연고지 선수를 가로채 영입하더라도 

KBO에서 아무런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게 된 것이었다. 



최창양의 우선 지명권을 갖고 있던 연고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측에서 법정 소송을 벌었으나 

당시에는 이런 생각지도 못한 경우에 대한 규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패소하고 말았다. 

최창양 사건으로 롯데-삼성 양측 팬덤의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했다. 

양준혁 입단 파문에 이어 최창양 입단 파문이 일자 야구팬들의 여론도 안좋았다.

최창양 파문 이후 타 리그에 진출한 타 지역 연고 선수를 지명 외 방식으로 입단시키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이 새로 마련되었다. 

1996년부터는 해외진출 선수의 경우 연고구단에 트레이드/지명 우선권을 주기로 하였으나,

1년 후 얼마 안 가 트레이드 신인지명을 거쳐야 뛸 수 있도록 규칙이 개정되었다.



3. 마일영 - 쌍방울-현대

지명권 트레이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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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에 1라운드 지명된 마일영은 지명되자마자 현금 3억 원에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인한 궁여지책이었으나 논란이 일었고 

결국 2019년까지 19년간 신인지명권 트레이드가 금지되는 계기가 됐다.





4. 박기범 - 전학생 1차지명 금지 

현대에 고졸 우선지명된 동산고의 박기범은 원래 배명고 재학 중인 선수였으나, 
연고지에 마땅한 고졸 선수가 보이지 않았던 현대가 박기범을 동산고로 전학시키면서 우선지명을 하는 편법을 썼다.
이 일을 계기로 1차 지명에서 전학생 지명 금지 규정이 생기게 되었다.



5. 백정현 - 유급생 1차지명 금지

대구상원고의 좌완 투수 백정현이 돌연 유급을 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KIA에서 백정현을 지명할 계획이었는데, 유급 때문에 지명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하도 팜이 부실한 삼성이 2007년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위해 백정현의 유급을 권했다는 설이 돌면서 문제가 커졌다.
결국 이 때를 기점으로 1차 지명자의 유급생 금지 규정이 도입되기에 이른다. 
여담으로 백정현은 2007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삼성에 지명을 받았다. 
당시 무릎십자인대 파열(군면제는 덤)로 출전이 없었다는 점 때문에 의리를 지킨 선택이라는 루머도 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드래프트 규정이 바뀌진 않았지만 논란이 있었던 케이스




 박재홍 - 해태, 현대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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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시절 맹 활약을 펼친후 1992년 프로야구 신인 1차지명에서 연고팀 해태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으나 연세대학교로 진학한다. 
사실 90년대만 해도 고졸신인 자체가 생소하던 시대였다. 



대부분 유망주는 대학교로 진학하던 시대. 연세대 야구부 시절 김충남 감독의 가르침을 받으며 뛰다가 졸업 후 
아마 야구단 현대 피닉스와 입단 계약을 맺는다. 일명 현대피닉스 사태로 현대가 프로구단 창단이 어렵게 되자 
아마구단인 현대피닉스를 창단하여 아마유망주들을 거액의 계약금으로 휩쓸었다.



태평양 돌핀스를 현대그룹이 인수하면서 현대 유니콘스가 출범한 후 최상덕이 해태로 트레이드 되는 조건으로 
박재홍의 지명권을 현대로 넘겼고, 당시 신인 야수 최대 계약금이었던 4억 3000만원을 받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다. 
더욱 충공깽한 점은 박진만과 키스톤을 이룰 뻔했다. 지금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원래 연세대시절까지는 내야수였기 때문에 나왔던 말이다.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전환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광주 야구팬에게는 배신자, 공적으로 찍히게 된다.




이후 박재홍 본인의 주장에 의하면, 현대로 가게된 것은 당시에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 진출보다는 대학을 먼저 가는 것이 추세였고, 
해태에서도 대학 다녀오면 지명하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 졸업이 후 아시안게임을 출전을 위해
 아마팀으로 먼저 입단했는데, 마침 입단한 현대 피닉스구단에서 1년 뒤 바로 프로팀을 창단 한 후

 해태가 10승투수와 박재홍 지명권을 트레이드를 제안을 했고, 그로 인해 당시 10승투수 최상덕과 박재홍이 트레이드가 되었다. 
하지만 당시 성적이 좋았던 박재홍을 지명하지 않은 해태 프런트는 본인들 비난을 피하기위해 박재홍이 거부했다는 루머를 퍼트렸고, 
박재홍은 억울했지만 해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사실 현대에서 고액의 계약금으로 유망주를 묶어둔 것이고 재정이 열약한 해태타이거즈의 사정 상

위약금 4.3억 을 지불할 능력이 없으므로 울며겨자먹기로 94년 13승을 거둔 최상덕을 데려온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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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은 이후 기아로 트레이드 되기도 했다 





임선동 - LG, 현대피닉스, 다이에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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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84회) 시절 신일고 조성민, 경기고 손경수와 함께 서울 팜의 초고교급 투수였고 대학 시절에는 3인방의 선두주자였다. 

박찬호, 정민철, 박재홍, 송지만, 김종국, 홍원기, 손혁 등과 함께 소위 황금의 92학번이라 일컬어지는 세대 중 한 명.

당대 최고의 유망주였던만큼 잠실 라이벌 OB 베어스와 LG 트윈스 양 팀 모두가 임선동을 노리고 있었는데, 

1991년말 신인 지명 때 OB와 LG 중 주사위 던지기에서 이긴 LG가 결국 임선동을 1차 지명으로 뽑았다. 

여담으로 이 때 조성민은 "나는 고려대학교를 갈 거니까 LG나 OB는 괜히 나를 지명해서 1차 지명권 날리지 마라"고

공식 선언한 상태였고, 결국 당장 투수가 급했던 OB는 손경수를 지명한다. 


허나 당시 2억 원의 계약금을 제시했던 OB의 기대와 달리 손경수는 장학금을 제시한 홍익대학교에 입학해 버리고, 

거기서도 가정사와 사생활 문제로 1993년 말 자퇴한 후 1995년 OB에 입단했다. 

하지만 손경수는 간염 악화로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입단 첫 해 시즌이 끝나고 임의탈퇴된 후 잊혀지고 만다.

한편 임선동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하는 대신 연세대학교에 진학했는데 연세대학교 4학년 시절 일본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와 한국실업야구 팀 현대 피닉스, 지명권을 주장한 LG 트윈스 사이에 3중 계약 파문을 일으키며 마찰을 빚었다.




결국 임선동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내세우며 LG 트윈스에 소송을 걸었고 2년간의 법정 공방을 통해 승소했으나

이 사이 다이에는 KBO 리그의 지명권을 존중한다면서 영입에 손을 뗀 상태였고

현대 피닉스를 프로화하려던 현대그룹의 계획은 무산됐기에 현대그룹은 대신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해서 

1996년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한 상태였다. 

임선동은 울며 겨자먹기로 법원의 조정안에 따라 LG 트윈스에 입단했는데 

당시의 조정안이 우선 지명권을 지닌 LG 트윈스에 입단 후 2년 뒤에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트레이드시켜 주는 것이었다.




사실 임선동의 행위는 KBO 리그의 질서를 심각나게 어지럽히는 일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우선 프로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계약관계를 무시했으며 전체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돼야 보는 즐거움도 있고 

판 자체가 커지게 돼있는 프로스포츠에서 현대 유니콘스와 같은 방식으로 특정 팀에 대한 비정상적인 전력 집중이 일어나면 

전체적인 흥미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비정상적인 선수 수급으로 강해진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판을 지배하던

2000년대 초중반은 KBO 리그 역사에서도 관중 동원력이 가장 떨어졌던 시기였다. 

7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년의 반도 안 되는 300만도 못한 수준이었고 

1995년에 500만관중을 돌파하면서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상황에 비해서도 엄청난 관중 감소가 일어났다.

또한 임선동의 소송 자체가 KBO 리그 선수 전체의 권익 신장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본인의 사리사욕에 의한 성격이 훨씬 강하다. 

이는 그가 3중계약 파문을 일으킨 과정을 지켜보면 명백하게 드러난다.

선수협 창립 당시 동료들을 외면하고 프론트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건 덤 

그래서 임선동이 법적으로 승소는 했지만 이 시기를 전후해서 LG 팬들로부터 도덕성 문제로 무수한 욕을 들어먹어야 했다.





드래프트 관련 대학교 - 프로팀 사이에서 벌어졌던 일 중 가장 크게 회자되는 강혁 이중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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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고 시절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는 등, 타격 기술과 타이밍을 타고났다는 천재 중의 천재 유망주였다.

1990년대 초, 같은 서울구단 LG가 매번 팀의 내실을 다실 대형 유망주 스카우트에서 성공하며 전력을 강화해간 것과 달리, 
번번이 유망주 스카우트에 실패를 겪은 OB 베어스의 스카우트진은
연고학교 출신의 초대형 좌타자 강혁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리고 스카우트 팀이 끈질기게 공을 들인 덕분에, OB 베어스에 입단하게 되어 있었고 계약, 공개 입단식까지 마친 상태였다.





 한양대 경영학과(1993학번)에 동기들과 함께 진학하기로 가등록한 상태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일찍 가장 노릇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파고들어, OB 스카우트진이 끈질기게 설득해 
프로 입단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었다. 
때문에 강혁의 계약 소식은 팬들과 프런트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구단에서도 이번만은 제대로 
OB가 대박 터뜨렸다는 찬탄이 터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혁은 동기들과 그들의 부모에 의한 호소와 회유에 마음을 돌려 OB에 입단 의사를 취소하고, 
한양대는 그대로 등록을 진행해 버리게 되었다. 
이미 계약서를 작성한 OB의 입장에선 최하위권을 맴도는 팀 상황에 강혁같은 초대형 타자 유망주를 놓칠 수 없는게 당연했지만 
끝까지 강혁의 마음을 돌릴 수 없어지자, 결국 괘씸죄가 더해져 이중계약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강경하게 징계하도록 탄원한 것이다.
 결국 이중 계약으로 KBO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게 된다.




당시 특급 선수가 대학에 입학할 경우 함께 동기들을 다수 데려갈 수 있었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동기들의 부모가 식사, 용품, 야구부 회비 등 강혁의 뒷치다꺼리를 함께해 줬고, 
대학에 들어갈 때도 지원금 명목으로 돈을 거둬 특급선수에게 계약금조로 지급하던 어두운 관례가 있어,
 동기들 부모의 거센 항의와 호소에 꿈을 접은 것.




강혁도 자신만 바라보고 함께 운동하던 동기들이 대학 입학이 불발되고 공중에 뜨는 것에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고,
 동기들의 부모들이 형편이 어려운 강혁에게 아들처럼 지원을 잘해 준 은혜가 있어, 
결국 프로 입단을 포기하고 친구들과 의리를 택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양대학교에서 신일고 시절의 활약을 이어 갔는데, 
한양대 시절 야구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일화가 있다. 
강혁이 한양대 3학년 때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5:2로 뒤지고 있는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연세대 투수는 그를 고의사구로 거른다. 당시 포스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려주는 일화다. 
더군다나 당시 연세대 투수는 제2의 선동열 소리를 듣던 임선동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타석에는 주자가 없어서 승부했는데, 홈런을 때려 냈다. 
이런 활약상으로 한양대 4학년 때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 국가대표팀 클린업으로 참가했다.







1997년 한양대학교 졸업 후 영구제명 처분으로 프로 진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았다. 
상무에 입대해 병역 문제부터 해결하던가, 당시 돈으로 선수를 쓸어 모으던 실업 팀 현대 피닉스에 들어가던가 둘 중 하나였다. 
아버지의 건강 문제 등으로 가정 형편이 좋지 못했던 강혁은 입대 지원서까지 넣었던 상무를 포기하고
 현대 피닉스에 입단하여 2년 간 활동했다.(후술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은 패착이 되어버렸다.)

 피닉스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이 있음에도, 국대시절 그대로 김동주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로 맹활약하면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한다. 
이 대회에서 3, 4, 5번 박재홍-김동주-강혁의 클린업은 그야말로 일본과 대만의 투수진을 초토화시켰는데,
결대로 부드럽게 라인드라이성 장타를 코스를 바꿔가며 날려대는 강혁,
바톤을 이어 밀어쳐서 장외 홈런을 때리는 김동주를 상대한 일본, 대만 투수들이 고개를 흔들면서 기가 질린 표정을 지었던 장면은 
그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타격 천재들이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때의 공로를 인정받아 KBO가 그의 영구제명을 철회하고 프로선수 자격을 복권시키면서 
1999년 두산 베어스에 계약금 5억 7,000만 원의 조건으로 입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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