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fycat.com/WelcomeOldfashionedCatfish
나는 늘 순도 높은 어둠을 그리워했다
어둠을 이기며 스스로 빛나는 것들을 동경했다
생의 빛살, 조은
달아나기 전에 저게 왜 미쳤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 걸까
금수의 왕, 이현호
오늘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몰라서, 누워 있다.
지금은 그러고 있고, 이제는 뭐라도 해야 한다.
해야겠다. 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다.
일단, 목욕을 하자.
미신, 서이제
언젠가, 언젠가, 그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과거에서 달려오는 시간의 빛 같아
우산과 담배, 김행숙
https://gfycat.com/ThreadbarePossibleGelada
조금만 더 있자
지금 꼭 사랑하지 않으면 안 돼
저녁이면 이 느낌이 사라질 거야
정오의 마음, 김이듬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불가해한 세계가 바로 너라는 것을
풍경의 해부, 조용미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거대한 흉터라는 걸 알아챈다면
진짜로 미칠 수 있겠니
편향나무, 김소연
나를 모두 비워 너에게 줄게
아무리 비워도 허전하지 않고
나를 다 받고도 너는
나를 닮진 않지
너는 결국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를 숨겨 놓았지만
여름의 집, 배수연
https://gfycat.com/PeriodicPerfectAcaciarat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이원
이십 분이면 걸어올 수 있어서,
순전히 그것 때문에 지원했던 거예요.
버틸 수 있을 때까지만 버텨볼 생각이었어요.
한두 달 월급이라도 받을 때까지.
고단해 보이지도, 화가 난 것 같지도 않은 예의 담담한 얼굴로 그는 덧붙여 말했다.
어쨌든 그럼 조금 더 생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작별, 한강
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정이현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수레의 영혼, 이근화
https://gfycat.com/UnacceptableJointGull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엄습하는 것들을 사랑해
아이디어, 오은
한 사람에 대해서는 매일 덧칠을 하고
한 사람에 대해서는 매일 사라짐을 경험한다.
그래 우리 그만하자는 말 좀 그만하자.
벤치, 임솔아
나에겐 따뜻한 잠이 필요했다
주저앉아 울 햇볓이라도 좋았다
플라스틱 일요일, 안희연
지루해 너는 언제 어른이 될까 엄마는 늘 내게 물었다.
나도 모르죠 엄마는 언제 어른이 되었나요
지루해 너는 지루함을 모르는구나
너는 도무지 자라지가 않는구나 얘야.
나의 셔틀콕, 강성은
https://gfycat.com/SharpSingleAnnelida
우리는 아직 껍질 안에 있다
뭔가 잡히는 것이 있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꼬깃꼬깃 접힌 영수증을 펴보니
다행히 여름이었다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계절감, 오은
언젠가부터 나날이 집이 비좁게 느껴지던 이유가
제가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너무 많은 걸 버리지 않고 쌓아둔 탓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결코 버릴 수 없는 물건들을 추려내듯,
간직해야 하는 기억들을 돌이키는 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섯개의프렐류드,그리고푸카-천희란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착취당하지
너는 혼자였고 나는 가난했어
무엇보다도 우린 젊어서
온통 늙어가지
후라시, 신용목
어제가 좋았다
오늘도 어제가 좋았다
어제가 좋았다, 매일
내일도 어제가 좋을 것이다.
희망, 황인숙
나는 늘 순도 높은 어둠을 그리워했다
어둠을 이기며 스스로 빛나는 것들을 동경했다
생의 빛살, 조은
달아나기 전에 저게 왜 미쳤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 걸까
금수의 왕, 이현호
오늘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몰라서, 누워 있다.
지금은 그러고 있고, 이제는 뭐라도 해야 한다.
해야겠다. 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다.
일단, 목욕을 하자.
미신, 서이제
언젠가, 언젠가, 그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과거에서 달려오는 시간의 빛 같아
우산과 담배, 김행숙
https://gfycat.com/ThreadbarePossibleGelada
조금만 더 있자
지금 꼭 사랑하지 않으면 안 돼
저녁이면 이 느낌이 사라질 거야
정오의 마음, 김이듬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불가해한 세계가 바로 너라는 것을
풍경의 해부, 조용미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거대한 흉터라는 걸 알아챈다면
진짜로 미칠 수 있겠니
편향나무, 김소연
나를 모두 비워 너에게 줄게
아무리 비워도 허전하지 않고
나를 다 받고도 너는
나를 닮진 않지
너는 결국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를 숨겨 놓았지만
여름의 집, 배수연
https://gfycat.com/PeriodicPerfectAcaciarat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이원
이십 분이면 걸어올 수 있어서,
순전히 그것 때문에 지원했던 거예요.
버틸 수 있을 때까지만 버텨볼 생각이었어요.
한두 달 월급이라도 받을 때까지.
고단해 보이지도, 화가 난 것 같지도 않은 예의 담담한 얼굴로 그는 덧붙여 말했다.
어쨌든 그럼 조금 더 생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작별, 한강
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정이현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수레의 영혼, 이근화
https://gfycat.com/UnacceptableJointGull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엄습하는 것들을 사랑해
아이디어, 오은
한 사람에 대해서는 매일 덧칠을 하고
한 사람에 대해서는 매일 사라짐을 경험한다.
그래 우리 그만하자는 말 좀 그만하자.
벤치, 임솔아
나에겐 따뜻한 잠이 필요했다
주저앉아 울 햇볓이라도 좋았다
플라스틱 일요일, 안희연
지루해 너는 언제 어른이 될까 엄마는 늘 내게 물었다.
나도 모르죠 엄마는 언제 어른이 되었나요
지루해 너는 지루함을 모르는구나
너는 도무지 자라지가 않는구나 얘야.
나의 셔틀콕, 강성은
https://gfycat.com/SharpSingleAnnelida
우리는 아직 껍질 안에 있다
뭔가 잡히는 것이 있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꼬깃꼬깃 접힌 영수증을 펴보니
다행히 여름이었다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계절감, 오은
언젠가부터 나날이 집이 비좁게 느껴지던 이유가
제가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너무 많은 걸 버리지 않고 쌓아둔 탓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결코 버릴 수 없는 물건들을 추려내듯,
간직해야 하는 기억들을 돌이키는 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섯개의프렐류드,그리고푸카-천희란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착취당하지
너는 혼자였고 나는 가난했어
무엇보다도 우린 젊어서
온통 늙어가지
후라시, 신용목
어제가 좋았다
오늘도 어제가 좋았다
어제가 좋았다, 매일
내일도 어제가 좋을 것이다.
희망, 황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