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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이발소 폭발 사고 당시 담긴 CCTV 영상 공개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방글라데시의 한 이발소에서 갑자기 폭발이 발생해 이발사와 손님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을 두고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7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카치푸르의 한 이발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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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가 헤어 드라이기를 든 순간 불길 치솟아
사고 당시 이발사는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하려 했다.
영상 속에서 이발사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고, 알맞은 온도와 바람을 확인하려는 듯 자신의 손에 갖다 대는 모습이 담겼다.
확인을 마친 이발사는 단장을 위해 헤어드라이기를 손님 머리에 가져다 댔는데 그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가게 안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시커멓고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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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은 약 5초 뒤에 그쳤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이발사와 손님의 몸에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었다.
이발사와 손님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한 화상으로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어드라이기에서 불길이 치솟았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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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설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발소...메탄올 '애프터 쉐이빙 로션' 폭발 원인 된 듯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헤어드라이어에 불이 붙은 원인으로 이발소 환기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메탄올 기반의 '애프터 쉐이브 로션'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을 꼽았다.
이발소 내부에 모인 메탄올이 헤어드라이어 안으로 스며들어 쌓였고 그런 상태에 전원을 켜자 드라이어 내부의 히팅 코일에서 발화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헤어드라이어가 병에 가연성 액체를 넣어 발화시키는 화염병 같은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