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결혼 4년 차’ 한비야가 돌아왔다… “‘따로 또 같이’ 가장 나답게 사는 중”
7,266 45
2020.11.23 21:46
7,266 45

에세이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출간
2017년 결혼한 남편 안톤 반 주트펀 과 함께 집필
“‘3·3·6타임’으로 한국, 네덜란드서 번갈아 지내”

2019년 이화여대 국제학 박사 학위 “정책에 데이터 필요”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 도울 시스템 찾을 것”


한비야와 안톤 반 주트펀 부부 - 2017년 결혼한 한비야(오른쪽)와 안톤 반 주트펀 부부. 3·3·6타임’으로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따로 또 같이’ 생활 중이다.푸른숲 제공


‘바람의 딸’이 돌아왔다. 여행기가 아닌 부부 생활 에세이로. 수십 년간 비혼이던 그가 3년 전 결혼을 알린 것만큼 의외의 이야기일 터. 최근 전화로 만난 한비야는 명랑하게 답했다. “사람들이 아는 여행 얘기, 긴급 구호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밝고 쾌활한 한비야도 안 변하고요. 60대라는 나이가 주는 편안함이 있겠지만요.”

신작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푸른숲)는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한비야,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 부부가 같이 썼다. 둘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 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동료, 멘토, 친구, 연인 관계를 거쳐 만난 지 15년 만인 2017년 결혼했다.

‘에너자이저’ 한비야와 ‘원칙주의자’ 안톤의 부부 생활은 ‘따로 또 같이’다. 부부는 ‘3·3·6타임’이란 기준을 만들었다.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안톤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내고 나머지 6개월은 각자 산다. 돈도, 계획도, 집안일도 정확히 50대50으로 분담한다. 그는 “혼자 있는 힘이 있어야 같이 있는 힘도 있다”고 했다. “혼자 있는 힘이 없으면 동화되거나 밑져서 스스로가 바뀌게 되고 거기서부터 갈등이 오죠. 비혼 상태에서는 여태껏 비교 대상이 없었는데 결혼 4년 차에 저의 정체성이 더욱 드러나 가장 나답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한비야는 자기들 부부를 ‘과일 칵테일’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본인이 사과라면 안톤은 배. 섞여 있을 때 각각의 맛이 더 느껴진단다. 여기서 포인트는 각각의 양이 비슷해야 한다는 거다. 어느 한쪽의 맛이 과하면 안 된다.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장으로 활동 중인 한비야 - 푸른숲 제공


돌아온 한비야는 그 사이 ‘한 박사’가 됐다. 지난해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구호 현장 경험이라면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구호 활동을 하다 보니 연구 기능이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유엔과 외교부, 국무총리실의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 결과를 가져가야 정책으로 반영되는데 그게 빠졌던 거예요.”

그는 5년만 더 현장을 누빈 뒤 남편 안톤을 따라 자발적 은퇴를 할 계획이다. 현재 월드비전의 세계시민학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들을 도울 시스템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책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표지 - 푸른숲 제공


스스로는 ‘조증’이라고 표현할 만큼 늘 밝고 열정적인 한비야의 원천은 “하나님은 노력하는 사람 편이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늘 내 편이다”라는 말이다. 남을 칭찬하는 것의 반의반만 스스로를 칭찬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그는 여러 번 강조했다. 악의적인 글과 여러 논란에 대한 대처도 같은 선상이다. 그는 이솝 우화 속 시장에 나귀 팔러 가는 부자(父子) 얘기를 했다. 사람들은 이들 부자가 나귀를 끌고 가면 ‘왜 타지 않느냐’고, 어느 한 사람이 타면 나머지 한 사람이 불쌍하다고, 둘 다 타면 나귀가 안됐다고들 했다. “결국 그 부자는 등짐을 지고 가다가 저 불쌍한 당나귀를 개울에 빠뜨렸어요. 우리가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다가, 얼마나 많은 나귀를 개울에 빠뜨려요.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진위만 믿고 가는 거예요.”



ㅎㅎㅎ

목록 스크랩 (0)
댓글 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머리숱 부자 고윤정처럼, 촘촘 정수리♥ 여자를 위한 <려 루트젠 여성 탈모샴푸> 체험 이벤트 241 00:05 7,7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86,38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41,9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42,12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58,2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75,3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28,3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8 20.05.17 3,140,7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4 20.04.30 3,705,9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89,1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6839 이슈 예상외로 멜론 1위 해본적 있는 아이돌 2 12:12 384
2406838 이슈 추리반 3년이면 예나가 알아서 추리 문제를 푼다. 12:12 117
2406837 유머 방송작가가 무려 1천명이 모여있다는 단톡방 17 12:11 986
2406836 이슈 라디오스타 손톱 발톱 토론... 충격받은 김구라...jpg 10 12:09 754
2406835 이슈 무조건 잡고 잔다 VS 무시하고 잔다 29 12:08 719
2406834 유머 스위스 여행 2번이상 간사람이랑 친하게 지내세요 5 12:07 1,428
2406833 이슈 반응 반반으로 갈리는 리뉴얼된 버터링 포장방법..jpg 22 12:05 1,709
2406832 이슈 아 진심 🤓 << 이 이모티콘이랑 이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 처음봄 16 12:03 1,696
2406831 유머 직장인에게 고통을 주는 1등 경품 5 12:02 1,371
2406830 유머 옛날방식 그대로라서 특별해진 일본의 원조 메이드 카페.jpg 5 12:02 962
2406829 이슈 전소미 인스타그램 업로드 12:02 507
2406828 정보 토스행퀴 17 12:01 602
2406827 이슈 러닝머신 위에서 라이브 연습했다는 가수 비.jpg 25 11:57 1,498
2406826 이슈 배우 장다아의 무물타임 얼루어코리아 Allure Korea 1 11:54 477
2406825 이슈 어버이날엔 부모님 나이에 0하나 더 붙여서 용돈드린다는 엑소 시우민 29 11:54 3,708
2406824 이슈 넥슨 직원한테도 욕 처먹는 블루아카 페도들 28 11:53 2,341
2406823 기사/뉴스 천우희·장기용, 동거 시작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1 11:53 404
2406822 이슈 죽을때까지 아이돌이고 싶다는 육성재 7 11:53 734
2406821 유머 아이돌팬과 야구팬의 차이 11:52 1,015
2406820 기사/뉴스 산케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韓, 윤 정부 출범 후 태도 변화 조짐" 17 11:51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