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20명의 주·조연상 후보 명단을 백인 배우가 독식하며 유색 인종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스파이크 리, 윌 스미스 등 흑인 영화인들은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 주최 측은 흑인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사회자로 내세우고 이병헌, 우피 골든버그 등이 시상자로 나서면서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또한 수상자 선정 방식을 개혁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사회자로 나선 록은 특유의 입담을 앞세워 논란을 피해가지 않았다. 그는 "남자와 여자 배우를 구분하듯 흑인 배우를 위한 상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흑인들은 단지 동등한 기회를 원한다"라고 호소했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논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록은 시상을 돕기 위해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무대에 오른 3명의 아시아계 어린이를 "미래의 훌륭한 회계사가 될 분들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농담이 불쾌했다면 트위터에 올려라, 물론 스마트폰도 이 아이들이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아시아계가 수학에 뛰어나고 부지런한 노동자라는 고정관념에다가 일부 아시아 국가의 '아동 노동 착취' 실태까지 조롱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특유의 미국식 유머라며 록을 옹호했지만, 앞서 흑인 차별을 비판한 록이 되려 동양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더 많은 상황이다. 더구나 록의 농담은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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