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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오른쪽)이 23일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2019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슈퍼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출처 | 티모페이 랍신 SNS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설원을 질주했던 귀화 선수 티모페이 랍신(31·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두 개를 연거푸 거머쥐었다.

랍신은 24일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0분48초0을 기록, 알렉산더 포바르니친(러시아·20분52초1)과 에두아르드 라티포프(러시아·21분3초3)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랍신은 전날 열린 슈퍼스프린트 결승에서도 14분07초6을 기록, 클레멘 바우어(슬로베니아·14분22초1)를 14.5초 차로 따돌리며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됐다. 랍신은 하루 뒤 열린 7.5㎞ 스프린트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이 됐다. 종전 최고 성적은 귀화 선수 안나 프롤리나가 2016년 하계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작성한 은메달이었다.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대회는 여름에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은 눈 대신 바퀴가 달린 스키를 타고 아스팔트 위를 질주한다. 랍신은 자신이 강한 사격에서 한 발만 실수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이틀 연속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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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이 지난해 2월13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스포츠서울과 단독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 | 박진업기자


러시아 태생 랍신은 지난해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올림픽 남자 스프린트 종목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16위)을 냈다. 올림픽 뒤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치료에 전념했던 그는 올해 새 조국에 값진 금메달을 연거푸 안겨주고 있다.

랍신은 첫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뒤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한국이 내게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올림픽 이후 지원이 줄어 여건이 어려웠는데,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연맹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랍신은 평창 올림픽 뒤 귀화 선수들이 한국 국적으로 포기하는 가운데서도 태극마크를 꿋꿋이 달아 운동한 끝에 쾌거를 일궈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