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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동네 담배 가게의 힘…불매 참여에 일본 담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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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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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담배도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뫼비우스 등을 통해 높은 충성도를 가진 고객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계 담배회사 JTI가 지난달 이례적으로 국내 수입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궐련 담배(HS코드 2402.20)는 403.0톤으로 전달(434.9톤)보다 7.3%(31.9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은 뫼비우스·카멜 등을 파는 JTI의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다.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1∼4위 업체인 KT&G·필립모리스·BAT·JTI 중 필리핀에 공장을 둔 곳은 JTI 뿐이다. 나머지 3개 업체는 한국용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한다.

따라서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담배는 개인이 소량 들여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부 JTI의 생산량이라고 볼 수 있다.

JTI는 KT&G의 국내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다, 2017년 국내 판매 물량을 전부 필리핀으로 돌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필리핀 궐련 담배 수입량은 2015년과 2016년 전무했다가 2017년 2085.3톤, 지난해 4974.2톤 등으로 급증했다.

7월 필리핀 담배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기존과 반대되는 이례적 흐름으로, 업계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파장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필리핀 담배 수입량은 6월에서 7월로 갈수록 증가했으나 올해만 줄어들었다. 2017년에는 6월 134.9톤에서 7월 323.1톤으로, 지난해에는 6월 318.7톤에서 7월 396.7톤으로 수입량이 늘었으나, 올해는 반대로 30톤 이상 빠졌다.

또 JTI코리아는 지난달 11일 예정됐던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행사를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JTI의 소매 시장 점유율 하락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JTI의 소매 시장 점유율은 6월 10%대 초반에서 지난달 한 자릿수인 9%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JTI코리아 관계자는 “6∼7월 수입량은 불매운동 시점과는 차이가 있어 실질적인 연관성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 시기 매출과 소매점 판매량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일본 담배에도 미치고 있다"며 "전국 동네 마트들이 일본 담배를 안팔겠다고 나선 것도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일본산 담배를 전량 반품하는 등 불매 움직임이 전국적인 범위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 매장도 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일본 제품 판매 중단에 동참한 마트는 3000곳을 넘어섰다. 편의점·전통시장 점포 등도 잇달아 보이콧에 나서고 있다.

특히 2만여 개의 슈퍼마켓이 가입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서도 판매 중단에 참여하는 회원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각 점포에서 취급하는 일본 제품을 국산이나 다른 해외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16일 "일본산 담배는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골목 상권에서 일본산 담배 제품 한 가지를 빼면 10% 이상 손해를 본다"면서도 "우선 연합회 소속 40개 물류센터에서 일본 제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조합에 소속된 전국 2만3000개 점포에도 판매 거부 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소비자들은 일본 담배를 사고 싶어도 살 곳이 없게 된다. 수요가 주는 것과 별개로 공급이 차단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종료된 후에도 일본산 담배 판매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충성고객을 잃은 만큼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제품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이 경우 충성도가 높은 담배 제품의 특성상 불매운동이 종료된 후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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