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김현철·유시민 등 빈소 방문...23일 발인식 예정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별세 다음 날인 21일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치인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조문이 끊이질 않았다. 김 전 의원의 동생인 김홍업(차남) 전 의원과 김홍걸(삼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객을 맞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야당 대표의, 대통령의 아들로서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고난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며 "편히 잠드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조문을 마친 뒤 "살아있는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홍일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개선 즉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하게 했어야 했다"라는 글도 남겼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시민 이사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유 이사장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민주화를 위해서 평생 헌신하시다가 가시게 돼서 참으로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동교동계 인사들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한화갑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생전 쌓아온 공력은 민주화 투쟁과 의정활동, 목포 시민을 위한 정치 등이다. 이 모든 것들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식 전 의원은 "26년간 고생한 점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원망스럽다. 고문 없는 세상이 왔으니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평안하길 기대한다"라며 "오늘이 부활절이니 김 전 의원이 다시 살아나 영원히 평안하게 지내길 기원한다. 그를 보내는 마음 허전하고 서글프다"라고 애도했다.
오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문 의장은 2시간30분 가량을 빈소에 머문 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슬프다"라며 "엄혹했던 시절에 그는 늘 우리의 표상이 됐고 씩씩했고 늠름했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 총리는 "김홍일 의원은 아버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동지셨다"라며 "대통령 아들이면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오랜 고통을 받으신 분이다. 파킨슨병을 앓으신 지가 수십 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 고통을 겪으셨는데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오후에 직접 빈소를 찾았다. 노 실장은 특히 유족들에게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대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17대 국회에서 같이 활동했다"라고 고인을 떠올리면서 "민주주의 투쟁 과정에서 고인이 당한 수난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먹먹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께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통일, 평화를 위해 쌓은 업적을 생각한다"라며 "후배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고인의 업적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빈소에는 여야를 불문하고 현직 국회의원들도 잇따라 찾아 추모하고 있다.
한편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입관식은 오는 22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오는 23일 오전 6시 함세웅 신부의 장례미사 이후 오전 7시께 발인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광주시 국립 5.18민주묘지다.
고인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벙커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 뒤 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에 걸려 투병해오다가 20일 오후 향년 71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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