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모 강원도의 왕진의사
두시간 좀 넘게 기다렸을까.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밀고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 담당 주치의에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얼마나 사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호스피스 받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주치의는 퉁명스레 말했다. “할아버지는 호스피스 못 받아요.” 말뜻은 이러했다. ‘말기 암 환자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려면 반드시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하다. 간병비만 한달에 300만원 이상 든다. 할아버지가 그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거였다. 가난에 대한 무례한 태도에 기분이 상했으나 아무런 대꾸도 못 하고 나왔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아버지의 통장에는 100만원도 채 들어 있지 않았다.
1인가구 한달 생활비가 132만원(2020년 기준)인 것을 생각하면 한국은 살아가는 데보다 죽는 데 더 많은 돈이 드는 사회이다. 국립암센터 보고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동안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8만2204명이었지만 그중 23%만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6만명 넘는 나머지 분들은, 장기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힘들다는 암성 통증을 어떻게 견디고 죽음을 맞았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그중 상당수가 간병비라는 장벽을 넘지 못해 호스피스를 포기했으리라고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810182502227
두시간 좀 넘게 기다렸을까.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밀고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 담당 주치의에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얼마나 사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호스피스 받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주치의는 퉁명스레 말했다. “할아버지는 호스피스 못 받아요.” 말뜻은 이러했다. ‘말기 암 환자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려면 반드시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하다. 간병비만 한달에 300만원 이상 든다. 할아버지가 그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거였다. 가난에 대한 무례한 태도에 기분이 상했으나 아무런 대꾸도 못 하고 나왔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아버지의 통장에는 100만원도 채 들어 있지 않았다.
1인가구 한달 생활비가 132만원(2020년 기준)인 것을 생각하면 한국은 살아가는 데보다 죽는 데 더 많은 돈이 드는 사회이다. 국립암센터 보고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동안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8만2204명이었지만 그중 23%만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6만명 넘는 나머지 분들은, 장기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힘들다는 암성 통증을 어떻게 견디고 죽음을 맞았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그중 상당수가 간병비라는 장벽을 넘지 못해 호스피스를 포기했으리라고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81018250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