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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1911~2004)


냉전이 전 세계를 휩쓸던 시절
잘생긴 배우 출신의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대통령에 당선


80년대 초반 코카인은 꽤 비싼 마약이어서 백인 상류층에서나 소비할 수 있었음

사회주의 정권에 남미 국가들이 줄줄이 넘어가자 그냥 두고볼 수 없었던 레이건 정권은 남미의 우파 게릴라 반군들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함
민주당의 제지로 지원금을 공식적으로 보낼 수 없게 되자 편법을 쓰기 시작함
적국이었던 이란에 무기를 팔아서 그 자금으로 반군을 지원한 것(이게 그 유명한 이란 콘트라 스캔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반군들이 자금을 위해 코카인을 미국에 팔기 시작했고 당시 CIA는 이걸 묵인해줌
당시 개척된 마약 루트가 현재 미국으로 들어가는 마약루트의 기반이 됨
(당시 미국 콘트라 청문회를 보면 CIA가 대놓고 눈감아줬다는 증언들이 엄청 나옴)
마약시장이 매년 5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일 정도로 물량이 풀리자 가격이 확 떨어짐
즉 저소득층도 향유할 수 있는 싼 마약으로 변한 것


서서히 퍼지던 코카인이 크랙이라는 마약으로 재가공되고 이는 미국 사회에 미친 듯이 퍼져나감
기존 코카인은 코로 흡입하는 방식이라 번거로웠는데
(스카페이스 같은 영화를 보면 면도칼을 이용해 코카인을 가루로 만들고 그걸 빨대로 흡입함)
크랙은 담배처럼 피울 수 있어서 더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음


당시 레이건은 신자유주의를 외치며 경제정책을 펼쳤는데
이 정책이 제조업 자체를 박살냈고 엥겔지수가 두배로 치솟으며 미국 실업률이 급등함
당시가 미국의 호황기였는데도 엥겔지수와 실업률이 치솟았다는 건 부가 한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이런 양극화는 빈곤한 흑인 사회에 큰 타격을 줌
가난한 흑인 젊은이들에게 마약 판매상은 부를 거머쥘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됨


레이건 정권은 또 웃긴 게 마약을 잡겠다고 남미에서 들어오는 마약루트를 끊는 게 아니라
영부인 낸시 레이건을 앞세워 '우린 거부합니다'라는 미국 마약역사상 최대의 캠페인을 펼침

마약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 앞에서 피켓들고 캠페인 해봐야 별 소용이 없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미국 사회에 오롯이 남아있음


좀 더 알고 싶다면 
그 시절을 흑인 사회의 관점에서 바라본 넷플의 '크랙의 시대 코카인에 물들다' ㅊㅊ
크랙이 흑인 커뮤니티 전체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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