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개월차 신혼부부 A씨(37)는 이번 임대차3법 시행으로 아이 계획을 포기해야할 것 같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A씨 부부는 집안 사정으로 모아놓은 돈 없이 결혼을 했고 서울 구로구에서 월세 50만원짜리 원룸에 살고 있다. 부부 합산 월급은 300만원이 좀 넘고, 2년 동안 알뜰하게 돈을 모아 대출을 끼고 전세를 얻을 계획이었다.
A씨는 "지금은 3000만원만 모으면 전세대출을 받아 최대 3억원 정도의 전세집을 구할 수 있다"며 "이렇게 해도 이자는 한 달에 50만원 정도"라고 했다.
이어 "현재 월세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집을 얻으려면 최소 월 10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며 "전세가 희망이었는데 이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니까 불안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역대급 저금리에 보유세 개편, 임대차법까지 겹치면서 임대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고자 하는 경우가 늘었고 전세 매물이 줄면서 호가가 치솟았다. 전세를 구하던 예비·신혼부부들은 웃돈을 주고 귀한 전세 매물을 계약하거나 월세 전환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올 연말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B씨는 "예비신랑과 모은 돈 1억5000만원에 대출을 더해서 노원구쪽 전세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한 두달 사이에 전세가 1억원이 올랐다"며 "앞으로 전세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니 울며겨자먹기로 계약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6월 구로구 항동지구에 전세로 신혼집을 마련한 C씨(32)는 "1년 전 전세가 2억8000만원으로 들어왔는데 올해 이사온 옆집은 전세가가 4억원이 됐다"며 "전세가를 올리지 못하니 실거주를 이유로 쫓겨날까봐 불안에 떨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억원을 대출받으면서 월 이자로 22만원을 내고 있는데 만약 월세로 전환된다면 이자보다 월세가 훨씬 높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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