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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액상 전자담배서 중증폐질환 유발 의심 물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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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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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판매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주요 유해성분 7종 분석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마약류인 대마초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6개 성분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증 폐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로 알려진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실에 따르면 식약처는 유사 담배 137개, 일반 담배 16개를 각각 분석했다. 유사 담배란 담뱃잎이 아닌 줄기ㆍ뿌리 등에서 추출한 니코틴이나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 제품을 말한다. 담배가 아니라 공산품으로 분류돼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일반 담배는 미국의 쥴, KT&G의 릴베이퍼 등 유명 제품을 말한다.

식약처는 7가지 유해성분 함유 여부를 분석했다. ▶대마초 성분인 THC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향을 더해주는 가향 물질 3종(디아세틸ㆍ아세토인ㆍ2,3-펜탄디온) ▶액상의 기화를 도와주는 용매 2종(프로필렌 글리콜ㆍ글리세린) 등이다.

식약처 분석에서 제품별로 다른 유해 물질이 나왔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THC는 모든 제품에서 나오지 않았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가향 물질, 용매는 일부 제품서 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품에 따른 검출 여부뿐 아니라 검출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성분별 농도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HC는 미국에서 가장 논란을 일으킨 물질이다. 미국에선 액상형 전자담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3일 기준으로 2291명이 발생했고, 48명이 숨졌다.

국내에서는 두 달 전 30세 남성 의심환자가 나왔고 연관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9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하면서 즉각 유해 성분 분석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김순례 의원은 "올 초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을 빨리 검사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식약처 검사가 늦게 이뤄진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비타민 E 아세테이트이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홈페이지에 "많은 물질과 제품 출처를 조사하고 있으며, 원인이 하나 이상일 수 있다"면서도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중증 폐 질환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머지 성분도 위험성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다. 버터 향을 내는 가향 물질 디아세틸은 폐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분류된다. 영국과 EU에선 담배에 디아세틸을 첨가하는 게 제한된다. 용매 2종은 'PG/VG'로 불리는데, 이 역시 인체 유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 폐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상당하다는 연구가 이어진다. 다만 어떤 물질이 폐 질환을 일으켰는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새로 첨가한 성분이 영향을 줬을 수 있고, 기존 성분과 새 성분이 조합되면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식약처의 최종 분석 결과는 이번 주 보건복지부 차관 주재 회의를 거쳐 공개될 예정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질병관리본부가 인체 유해 정도 분석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한다. 추가 의심 환자 추적과 역학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조홍준 교수는 "제품 내 성분을 조사한 것만으로 인체 유해 정도를 곧바로 판단하긴 어렵다. 몇 년, 몇십년에 걸쳐 장기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담배 정의 확대와 성분 규제 등을 담은 법률 개정안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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