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일본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드디어 건립
1,364 8
2021.10.20 23:31
1,364 8

나가사키 평화공원서 내달 6일 제막식…추진 8년 만에 결실

비문에 징용 관련 '본인 의사에 반해'…영문엔 '강제로 노역'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상도)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상도)

[후쿠오카총영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된다.

20일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건립위원회와 후쿠오카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6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위령비 제막식이 열린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6년 8월 9일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이 투하돼 약 7만4천명이 사망했다. 이 중 수천명~1만명은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 출신으로 추정된다.

당시 일제에 의해 공업 지역인 나가사키로 강제 동원됐던 조선인 노동자 등 우리 동포가 원폭 투하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다른 원폭 투하 지역인 히로시마시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현지 평화기념공원에 진작에 건립돼 매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전날인 8월 5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렸지만, 나가사키에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없었다.

이에 2013년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나가사키본부를 중심으로 건립위원회가 결성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 내 위령비 건립이 추진돼왔다.

그러나 나가사키시 측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발생한 역사적 배경인 강제 징용 관련 비문 내용과 위령비 디자인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건립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시 당국의 이런 태도는 우익 성향의 현지 단체가 한국인 위령비 건립을 저지하기 위한 인터넷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인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2015년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당시 강제노동 관련 한일 외교 갈등이 불거지면서 나가사키시가 중앙 정부의 눈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

위령비 건립위와 후쿠오카총영사관이 끈질기게 시 당국과 의회를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전개해 올해 여름 드디어 건립 허가를 받아냈다.

원폭 투하 직후의 나가사키

원폭 투하 직후의 나가사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비문 내용과 관련해선 시 당국이 반대한 '강제 징용'이라는 표현 대신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는 표현을 넣는 것으로 절충했다.

위령비 안내문에는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노동자, 군인 및 군무원으로 징용, 동원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나가사키시와 주변 지역에 (조선인) 약 3만5천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시 상공에서 폭발한 원자폭탄은 약 7만4천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 수천명에서 1만명으로 추정되는 우리 동포도 목숨을 잃었다"고 기술됐다.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는 표현은 2015년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사토 구니(佐藤地) 주(駐)유네스코 일본대사가 한국 등이 제기한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됐다고 밝힌 것이 근거가 됐다.

위령비 안내문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기술돼 있는데 영문에는 '강제로 노역했다'(forced to work)는 표현이 들어갔다.

현재 나가사키시 평화공원 한쪽 구석에는 1979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주도로 건립된 작은 크기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가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재일민단 주도로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진 8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건립위는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와 이희섭 후쿠오카총영사, 여건이 민단 단장 등 한국 측 인사는 물론 나가사키현 지사와 나가사키시 시장 등 일본 측 인사도 위령비 제막식에 초대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05.06 24,26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75,81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36,3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89,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76,96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88,8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46,2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96,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5 20.05.17 3,111,7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81,5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56,14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1 팁/유용/추천 카카오페이 퀴즈타임 정답 5 11:11 390
30170 팁/유용/추천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 적어주고가기 📺 31 08:40 1,388
30169 팁/유용/추천 다들 자기 집에만 있는 문화 있음? 355 05.07 50,606
30168 팁/유용/추천 요즘 소소하게 신선한 페이스라고 말 나오는 신인 남배우 gif 28 05.07 6,106
30167 팁/유용/추천 2020년부터 시청률 20프로 넘었던 미니시리즈 드라마.jpg 36 05.07 4,256
30166 팁/유용/추천 의외로 밝은 노래도 맛집인 트리플에스(tripleS) 2 05.07 700
30165 팁/유용/추천 펌) 일본 여행할때 유용히 쓸만한 어플 세개 731 05.07 41,142
30164 팁/유용/추천 초코가 찐한 초코 과자 추천하는 글.jpg + 43 05.07 6,238
30163 팁/유용/추천 대리석들로 당시의 조각가들은 이런 부분까지 표현했다..!.jpg 54 05.07 4,824
30162 팁/유용/추천 티맵운전점수 높게 받는 팁(+ 자동차보험 할인) 30 05.07 3,368
30161 팁/유용/추천 자우림 이 노래들 묶음으로 좋아하는 소나무 덬들 꽤 있음... 21 05.07 2,379
30160 팁/유용/추천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해서 친일파가 했을 말을 실제로 들으니 개빡침.twt 11 05.07 5,324
30159 팁/유용/추천 데이식스 노래중 제일 잔잔한편이지만 못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듣는 사람은 없는 숨은(x) 대놓고 팬덤픽명곡 28 05.07 4,715
30158 팁/유용/추천 비쥬얼 댄스 라이브 관객호응 모든것이 완벽했던 220만뷰 태민 MOVE 영상 16 05.06 2,441
30157 팁/유용/추천 10시 30분에 엠넷에서 방영되는 2022년 세븐틴 팬미팅 5 05.06 1,630
30156 팁/유용/추천 임영웅 신곡 중 개신난다는 반응 많은 곡ㅋㅋㅋㅋㅋㅋ 41 05.06 3,458
30155 팁/유용/추천 트리플에스 수록곡 중 언급은 많지 않지만 개띵곡인 곡.speedlove 3 05.06 1,110
30154 팁/유용/추천 취향 따라 갈리는 선업튀 선재) 19선재 vs 20선재 vs 34선재.gif 385 05.06 21,846
30153 팁/유용/추천 2024년 상반기 재밌게 본 드라마 3개 말해주고가기 📺 132 05.06 2,639
30152 팁/유용/추천 아마도 전세계에서 유일할듯한 무덤뷰 콘서트 15 05.06 6,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