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성 간부 "한국·호주 참가하면 亞 유일한 참가국 의의 퇴색"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대하고 싶다고 밝히자 일본은 복잡한 속내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국과 호주의 참가로 "아시아 유일 참가국이라는 일본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1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한국과 호주의 G7 참가에 대해 "아시아 유일한 G7 참가국이라는 일본의 의의가 희미해진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G7의 창립멤버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유일한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4개국을 새로 초대함으로서 반중(反中) 동맹을 형성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일본은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의 연기와 참가국 확대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정식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홍콩 정세 등을 감안하면 정상회의에서 중국 문제를 논의하는 건 좋지만,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과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일 미군 경비 증액을 요구하는 등 그동안 쌓아온 미일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세계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미국을 다녀온 뒤 2주 격리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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