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하반신 마비 장애 딛고 변호사·의사 문턱 넘었죠
3,131 13
2020.01.23 01:18
3,131 13
박성민 변호사(사진)는 의대 2학년 21살의 나이에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의사 전문의 자격과 변호사 자격을 따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https://img.theqoo.net/dlNMI

   


“하반신 마비 장애 딛고 변호사·의사 문턱 넘었죠”

 

사고 후 의사 국가고시·로스쿨 시험 동시 준비





“극복이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제가 장애를 극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고가 난 지 15년이 다 돼가지만 가끔 쇼윈도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면 ‘아 내가 다쳤구나’, ‘내가 휠체어를 타고 있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되죠. 계단에 막혀 이동하지 못할 때는 아직까지도 좀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요”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평안 사무실에서 만난 박 변호사가 ‘장애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기자의 우문(愚問)에 던진 답변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잖아요. 다친 것은 다친 거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보자는 것이 제 생각이죠”

 

“내게 맞은 일을 찾기 위해 의사와 변호사 공부를 하면서 남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죠. 하지만 지나온 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시한 인생을 살아갈 순 없잖아요”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수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주위의 부러움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에게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 온 건 의대 2학년 때인 2005년 2월이었다.

 

“대학 때 스키부였어요. 겨울이 되면 전국에서 스키부들이 모여서 합숙훈련을 하곤 했죠. 사고 나던 해도 2월 초에 제 생일이 있어서 저는 먼저 합숙훈련에서 빠져나와 돌아가게 돼 있었어요. 생일 전날 나가려고 하니 한 달 동안 합숙을 하며 정이 들었는지 아쉬운 마음에 친구 2명과 함께 제일 늦게 까지 스키를 탔어요. 매우 추운 날 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제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 갈 때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어요”

 

“마지막 날이니까 좀 과감하게 타 보자라는 생각에 스키점프를 했다가 공중에서 균형을 잃으면서 허리가 먼저 바닥에 떨어졌죠.

https://img.theqoo.net/elXqp




박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의사면허가 있는 변호사라고 소문이 나면서 의료 관련사건만 들어왔고 하루 종일 진료기록만 보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진료기록부를 보면 무슨 말인지 알긴 하지만, 머리로만 아는 것과 실제 임상경험을 한 것과는 다르더라고요. 어차피 앞으로 진료기록부를 볼 팔자라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임상 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변호사를 1년 하고 바로 다시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죠”

 

그는 지난 2월 전문의(직업환경의학과) 자격을 취득한 후 3월부터 법무법인 평안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변호사 업무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는 식의 인과관계를 많이 따지게 되죠. 직업환경의학과는 산업재해 관련 일이 대다수에요. ‘이 사람이 이런 병이 생긴 게 업무 때문이다’는 판정도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하죠. 나중에 변호사 일과 함께 하면 시너지를 내기에 직업환경의학과가 제일 좋겠다 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된 거죠. 지금도 수임사건의 절반 정도는 의료사건이죠”

하반신 불구라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방황을 겪을 겨를도 없이 의사와 변호사의 길로 달려올 수 있었던데 대해 그는 자신의 성격을 꼽았다. “제 성격이 긍정적이기 보다는 ‘무덤덤하다’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되돌릴 수 없다면 기왕에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 보자는 주의죠. 먹고 살려면 직업을 찾아야 하기도 했고요”

 

“언제가 ‘인생은 길다. 조급해 하지 마라’와 ‘인생은 길지 않다. 당당하게 살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두 말이 극명하잖아요. 저는 두 말을 합쳐서 실패를 해도 시시하지 않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죠”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http://m.skyedaily.com/news_view.html?ID=92284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쁘아 x 더쿠] 바르면 기분 좋은 도파민 컬러 블러립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매트> 체험 이벤트 388 00:08 7,87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0,07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806,6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98,7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21,21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77,1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341,7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5 20.09.29 2,168,7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6 20.05.17 2,890,9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49,6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28,4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1445 기사/뉴스 [단독]'심야괴담회' 6월 시즌4로 돌아온다..김구라·김숙 MC 확정 31 09:07 859
291444 기사/뉴스 [단독] "경영보다 돈"…아워홈 매각 손잡은 남매 13 09:05 1,760
291443 기사/뉴스 이라크 옛 친이란 무장단체 주둔지서 폭격…1명 사망·8명 부상 08:08 208
291442 기사/뉴스 "밥 주세요"...대학가 학생식당 조리로봇, 1시간에 300인분 '뚝딱' 31 06:20 4,393
291441 기사/뉴스 통보않고 웹소설 판매중지…전자책 1위 '리디북스' 조사 7 05:42 3,308
291440 기사/뉴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3.3㎡ 3794만원…1년 새 24% 상승 01:12 861
291439 기사/뉴스 부산관광공사, KTX 요금 60% 할인…해양관광 상품 결합 판매 1 01:08 1,641
291438 기사/뉴스 “떡볶이·김밥에게 배신 당할 줄이야”…무섭게 치솟는 외식 물가, 얼마나 올랐길래 4 01:04 1,351
291437 기사/뉴스 “한국 국적만 따면 바로 이혼해야죠”…20대 베트남 아내 털어놓은 속내 211 00:57 27,527
291436 기사/뉴스 성인 페스티벌, 6월 재추진…주최 측 "민간 시설 대여할 것" 236 00:50 20,836
291435 기사/뉴스 ‘7인의 부활’ 황정음, 메두사로서 지하 감옥 감금…“너희들은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것” 1 00:45 2,653
291434 기사/뉴스 [속보] 대마도 지진에 부산·경남·울산 진도 3 흔들림 49 04.19 3,466
291433 기사/뉴스 한전KPS, 지난해 영업이익 1975억…재무성과 괄목 2 04.19 557
291432 기사/뉴스 빚, 소득 하위 20%만 증가…남들은 고금리에 갚았는데 7 04.19 1,406
291431 기사/뉴스 티빙·웨이브 합병 초읽기?...OTT 지각변동 예고 23 04.19 2,009
291430 기사/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오젬픽 베이비' 16 04.19 7,224
291429 기사/뉴스 한국전력, 마장동 부지·한전KDN 지분 매각으로 4천억 확보한다 12 04.19 1,117
291428 기사/뉴스 '체험학습 학생 사망사고' 법정 선 교사들…檢 "막을 수 있었던 사고" 245 04.19 26,780
291427 기사/뉴스 악성 민원인 스토킹에 도봉구 누리집 공무원 이름·사진 삭제 43 04.19 5,314
291426 기사/뉴스 ‘눈물의 여왕’ 끝나면 김지원에게 펼쳐질 광고 추앙로드 분석[스타와치] 26 04.19 3,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