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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청각장애인에게 목소리를 선물한 KT 광고가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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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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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A2YSy-9LOmA

 

광고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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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태어날 때 청각을 잃은 청각장애인 (현재 48세)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안타까워하는 엄마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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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는 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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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꼭 들려주고싶은 말이 있다는 주인공을 위해

기가지니 AI 음성 합성 기술로 목소리를 선물한다는 KT 

 

 

주인공의 목소리를 추론하기 위해 가족들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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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구강구조를 분석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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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습을 통해 세상에 없던 그녀의 목소리가 탄생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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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있는데 

주인공이 TV에 나와 수화로 말을 하고 

그게 그녀의 구현된 목소리로 번역되어 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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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내용 

가족들은 눈물을 훔침 

TV에서 준비된 내용이 끝나자 

주인공은 방에서 나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짐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광고가 왜 나는 좋게만 보이지만은 않았을까?

 

 

기획자들이 농인과 장애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농인: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우리가 기가지니 음성어쩌고 기술을 만들었는데 어디다 쓰지?"

"아! 목소리 없는 사람에게 목소리 만들어주면 되겠네!

"장애인에게 도움되는 컨텐츠! 감동적이겠다~"

 

라는 단순한 이유로 이 광고를 계획했다는게 뻔히 보이기 때문임

다시 말하면 억지감동 스토리라는 것임

 

 

목소리를 만들어준다 한들 주인공 본인이 들을 수도 없고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거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은 전혀 아님

 

결국 가족들에게 신기하고 감동적인 이벤트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데

그마저도 주인공의 장애를 극대화해서 보여줄 뿐임.

 

 

광고 제작자는

농인이나 농사회, 농문화,

혹은 장애인들이 겪는 편견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전혀 없었음

 

 

광고에서는 마치 주인공인 농인이 말을 할 수 없어서 

가족들과 단절되었다는 것처럼 표현함. 

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만 심어줄 뿐임. 

 

아, 말을 못하네. 안됐다. 불쌍하다.

장애인들은 이런 시선을 받고싶어하지 않음

 

 

농인은 들을 수 없는 것 뿐이지 

소통이 안되고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 아님

 

농인들에게는 수어(수화언어)라는 언어가 있음

많은 농인가족들은 수어를 배워서 농인과 소통하고

농인 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어를 터득함

 

수어는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을 통해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적으로 수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로 봐주지 않는 경우도 많음

 

농인들은 수어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있고

사회적으로 수어가 언어로 인정받길 바라며

수어를 좀더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있음

 

 

그런데 광고에서는 수어를 

단순히 주인공이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을 

극대화해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할 뿐

언어로 봐주지도 않고

자기들이 만든 가짜목소리보다도 못한 것처럼 느끼게 함

 

마치 KT에서 만들어준 가짜목소리가 생겨서

그제서야 전하지 못했던 말을 전할 수 있게 되었던 것처럼 표현함

 

 

음성언어가 아닌 수어를 사용하는, 청인과는 "다른" 사람이 아닌

음성언어를 못쓰고 목소리가 없는, 청인보다 "부족한" 사람처럼

광고 내내 표현하고 있음

(청인: 농인에 반대되는 표현으로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비장애인을 말함)

 

 

음성언어 합성기술과 농인을 활용해서 광고를 만들더라도

억지감동 스토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광고 방향이 잡혔더라면

 

(예: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 시청자를 위해 

음성을 삽입하고 싶은 농인을 위해 기술을 제공한다거나

아이에게 수어는 가르치고 있지만 

음성언어를 가르치지 못해서 

불안한 농인 부부에게 도움을 준다거나)

 

이렇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임

 

 

출연 가족이 KT가 만들어준 기회를 통해

즐겁고 따뜻한 경험을 가진 것은 좋은 일이고

그 가족분들에게까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님

다만 광고 제작 방향이 너무나도 아쉬웠다는 것임

 

같은 스토리라도

주인공이 지금까지도 가족들과 소통을 못했다는 내용 대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내용으로 대체하고

가족들과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해봤다는 정도로 표현했으면

 

이렇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임

 

 

기술의 발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가 줄어들고

장애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는 세상이 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고

기술의 발달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 모두 멋있다고 생각함

 

그와 함께 장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그들에 대한 인식 또한 함께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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